삼위일체주일
절기
삼위일체주일은 성령강림절 다음 주일로, 성부·성자·성령 한 분 하나님을 고백하는 삼위일체 교리를 기념하는 서방 교회력의 절기이다.
정의와 뜻
삼위일체주일은 성령강림절 바로 다음 주일이다. 하나님이 성부(아버지)·성자(아들)·성령의 세 위격(位格, 구별되는 인격적 존재)이면서 한 분이라는 삼위일체 교리를 기억하고 고백하는 날이다. 다른 절기는 성탄이나 부활 같은 사건을 기념하지만, 삼위일체주일은 교리 자체를 기념한다는 점이 다르다. 부활절 날짜에 따라 해마다 바뀌며, 대체로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사이에 온다. 교회력에서 쓰는 예전 색은 흰색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삼위일체'라는 낱말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교회는 마태복음 28:19의 세례 명령("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과 고린도후서 13:13의 축복 인사, 예수의 세례 장면(마태복음 3:16-17) 등을 이 교리의 근거로 든다. 교리 표현은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거쳐 니케아 신경으로 정리되었다.
이 날을 따로 지키는 관습은 중세 서방 교회에서 지역별로 퍼졌다. 14세기에 교황 요한 22세가 서방 교회 전체에 지키도록 했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성공회와 루터교 전통에서는 이 날 뒤의 주일을 "삼위일체 후 제○주일"로 세어 왔다. 정교회는 성령강림절 자체를 삼위일체 축일로 여기며, 그다음 주일은 '모든 성인의 주일'로 지킨다. 찬송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은 영국 성공회 주교 레지널드 히버가 삼위일체주일을 위해 지은 곡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삼위일체 교리는 한국의 거의 모든 개신교 교단이 공통으로 고백한다. 교단 사이의 차이는 교리가 아니라 이 날을 절기로 따로 지키는지에 있다.
- 교회력을 따르는 교단: 대한성공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예식서에 따라 이 날을 지킨다. 천주교도 같은 날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킨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도 교단 예배 자료나 개정공동성구집(교회력에 따라 주일마다 읽을 성경 본문을 정해 둔 표)을 쓰는 교회는 삼위일체를 주제로 설교하고 관련 찬송가를 부른다. 일부 교회는 아타나시우스 신경을 함께 읽기도 한다.
- 교회력을 덜 강조하는 교회: 다른 장로교단과 침례교·오순절 계열 교회에는 이 날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이들 교회에서도 삼위일체 교리는 사도신경과 축도, 세례 문구로 늘 고백된다.
한국 교회에서는 이 무렵 성령강림절과 맥추감사절, 6월의 기념주일이 이어지기 때문에, 삼위일체주일은 대개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에서 주로 지키는 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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