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죄 잉태
교리·신학
무원죄 잉태는 성모 마리아가 잉태된 첫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았다는 천주교의 교리이다. 마리아가 예수를 동정녀로 낳았다는 '동정녀 탄생'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의와 뜻
무원죄 잉태는 천주교 교리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어머니의 태에 잉태된 첫 순간부터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원죄(아담의 타락 이후 모든 인류가 물려받는다고 보는 죄의 상태)에서 보호되었다고 가르친다. 라틴어로는 'Immaculata Conceptio(흠 없는 잉태)'라고 한다.
이 말은 마리아 자신이 잉태된 일을 가리킨다. 마리아가 남자와 관계없이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했다는 '동정녀 탄생'과는 다르다. 한국 교회에서는 두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천주교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자여"라고 인사한 누가복음 1:28과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창세기 3:15를 이 교리와 연결해 해석한다. 다만 성경에 직접 서술된 교리라기보다 교회 전승 속에서 발전한 교리로 설명한다.
중세에는 신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모든 인간이 그리스도의 구속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들어 이 견해에 유보적이었다. 둔스 스코투스는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공로로 미리 보호받았다는 '예방적 구속' 개념으로 이 견해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 비오 9세는 1854년 12월 8일 칙서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Ineffabilis Deus)」으로 이를 천주교의 정식 교의로 선포하였다.
정교회는 마리아를 '지극히 거룩한 분'으로 공경하지만 원죄를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 이 교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천주교는 매년 12월 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지킨다. 또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한국 교회의 수호성인(주보)으로 모신다.
개신교 교단들은 이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교단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는 로마서 3:23, 그리고 마리아가 하나님을 "내 구주"라 부른 누가복음 1:47을 근거로 든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 없는 분이라고 본다. 이에 대해 천주교는 마리아도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구원받았으며, 다만 미리 보호받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답한다. 대한성공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도 이를 교리로 정하지 않는다.
반면 동정녀 탄생은 사도신경의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라는 고백에 담겨 있어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믿는다. 개신교 교회에서 무원죄 잉태는 주로 천주교와 개신교의 마리아 이해 차이를 설명할 때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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