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신앙생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삶을 따라 살려는 신앙의 태도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가 쓴 것으로 알려진 15세기의 같은 제목 경건 서적을 가리키기도 한다.
정의와 뜻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삶, 특히 섬김과 고난의 길을 따라 살려는 신앙의 태도이다. 라틴어로는 '이미타티오 크리스티'(imitatio Christi)라고 한다. 같은 제목의 15세기 묵상서를 가리키기도 한다. 개신교에서는 대체로 성화의 한 측면으로 이해한다. 성화는 믿는 사람이 점점 거룩하게 변해 가는 과정을 뜻한다.
성경적 배경
-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썼다(고린도전서 11:1).
- 베드로전서 2:21은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아 "본을 끼쳐 그의 자취를 따라오게" 하셨다고 말한다.
-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긴 뒤 "본을 보였노라"고 말했다(요한복음 13:15).
- 이 밖에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는 부름(누가복음 9장 23절)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된다는 말씀(고린도후서 3장 18절)이 함께 인용된다.
역사적 배경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15세기 네덜란드 지역의 '새로운 경건' 운동에서 나온 묵상서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가 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저자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다. 책은 겸손, 세상 욕심을 버리는 일, 내면의 기도, 성찬을 다룬다.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에서 오래 읽혀 왔다.
개신교 안에서는 평가가 갈렸다. 마르틴 루터는 그리스도를 먼저 구원의 선물로 받아야 하며, 본받음이 구원의 조건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웨슬리는 이 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고, 영어 축약판을 펴냈다. 20세기에는 디트리히 본회퍼가 『나를 따르라』에서 '값싼 은혜'를 비판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강조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이 책은 여러 출판사에서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교단을 가리지 않고 신앙 서적 추천 목록에 자주 오른다. "예수님을 닮아 가는 삶"이라는 표현은 설교와 제자훈련, 큐티 교재에서 널리 쓰인다. 고난주간에 세족식을 행하며 이 주제를 되새기는 교회도 있다.
강조점은 교단 전통에 따라 다르다. 장로교를 비롯한 개혁주의 전통은 본받음을 칭의 이후에 성령이 맺게 하는 열매로 본다. 그래서 본받음이 구원을 얻는 행위처럼 이해되지 않도록 선을 긋는다. 감리교·성결교 같은 웨슬리 신학 전통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빌립보서 2:5)을 품는 온전한 사랑과 성결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강조한다. 두 전통 모두 본받음이 사람의 힘만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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