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적 설교
교리·신학
구속사적 설교는 성경 본문을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는 역사, 곧 구속사(救贖史)의 흐름 속에서 읽고 전하는 설교 방법이다.
정의와 뜻
구속사(救贖史)는 '죄에서 건져 내는 구원의 역사'라는 뜻이다. 창조와 타락에서 시작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재림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 행위의 흐름을 가리킨다. 구속사적 설교는 개별 본문을 이 큰 흐름의 한 부분으로 해석하고, 본문이 그리스도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중심에 두고 설교하는 방법이다. 흔히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이와 대비되는 방식은 '모범적 설교'이다. 모범적 설교는 성경 인물의 행동을 본받거나 피해야 할 본보기로 삼는다. 다윗과 골리앗을 예로 들면, 모범적 설교는 다윗의 담대한 믿음을 본받으라고 강조한다. 구속사적 설교는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통해 백성을 구원하신 사건으로 읽고, 이 사건이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본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속사적 설교를 지지하는 쪽은 예수가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이 자신에 대해 기록했다고 말한 누가복음 24장 44-46절 등을 근거로 든다. 구약의 인물·사건이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준다고 보는 예표론(豫表論)과 언약신학이 이 방법의 신학적 바탕이 된다.
방법론으로서는 1930~40년대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 벌어진 설교 논쟁에서 뚜렷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 논쟁에서 클라스 스킬더 등은 모범적 설교를 비판하고 구속사적 읽기를 주장했다. 이후 게르할더스 보스의 성경신학, 에드먼드 클라우니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의 설교학 저술을 거쳐 영어권과 한국에 소개되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는 주로 개혁주의 장로교 신학교의 설교학 강의와 번역서를 통해 퍼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등 개혁주의 성향이 강한 교단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교단에서는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감리교·성결교 전통은 웨슬리 신학의 성화와 성결을 중시한다. 오순절 계열은 성령 체험과 삶의 변화를 중시한다. 이런 교단의 목회자 가운데도 그리스도 중심의 해석을 활용하는 이가 있으나, 교단이 공식적으로 정한 설교 방법은 아니다.
구속사적 설교를 두고는 서로 다른 평가가 있다.
- 지지하는 쪽: 본문을 도덕적 교훈으로 축소하는 도덕주의를 막고 복음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본다.
- 비판하는 쪽: 설교가 비슷한 결론으로 흘러 단조로워질 수 있고, 삶의 구체적 적용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본문에 없는 그리스도를 억지로 끌어오면 지나친 풍유(알레고리)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쪽을 함께 쓰려는 절충적 입장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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