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4장 6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출애굽기 34:6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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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에서 여호와가 모세 앞을 지나며 자기 이름과 성품을 선포한 말로, 자비·은혜·오래 참음·인자·진실을 차례로 든다. 구약 여러 곳에서 되풀이되는 하나님 성품의 대표적 고백이어서, 하나님의 속성과 용서를 다룰 때 자주 인용된다.
문맥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사건 뒤에 나오는 구절이다. 모세는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고,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애굽기 33:18)라고 구했다. 여호와는 자신의 선한 것을 모세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자기 이름을 선포하겠다고 답했다(33:19). 모세는 깨진 돌판 대신 새 돌판 두 개를 다듬어 시내산에 올랐다(34:1–4). 여호와는 구름 가운데 내려와 모세 앞을 지나며 이 말을 선포한다. 선포는 7절로 이어져, 죄를 용서하되 벌받을 자를 결코 그냥 두지 않는다는 말로 끝난다. 그 뒤 모세가 엎드려 경배하고 언약이 다시 세워진다(34:8–10).
해석
- 언약 갱신의 근거로 보는 읽기: 많은 구약 주석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깬 직후에 이 선포가 나온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언약이 다시 맺어질 수 있었던 근거를 백성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서 찾는 본문으로 읽는다.
- 속성론의 읽기: 개혁주의 조직신학을 비롯한 전통적인 교리 체계는 은혜·긍휼·오래 참음을 하나님의 선하심에 속한 속성(하나님의 본래 성품)으로 설명하며, 이 구절을 대표 근거로 든다. "노하기를 더디하고"는 히브리어로 '코가 길다'는 관용 표현으로, 화가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 그리스도 중심의 읽기: "인자와 진실"(히브리어 헤세드와 에메트)을 요한복음 1:14의 "은혜와 진리"와 연결하는 해석이 있다. 이 해석은 모세가 보기를 구한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났다고 본다.
- 구약 안에서 되풀이되는 고백: 같은 표현이 민수기 14:18, 느헤미야 9:17, 시편 86:15·103:8·145:8, 요엘 2:13, 요나 4:2 등에 다시 나온다. 요나는 하나님의 이 성품 때문에 니느웨가 용서받을 줄 알았다며 불평한다.
- 유대교 전통의 읽기: 6–7절의 표현을 '열세 가지 자비의 속성'으로 나누어, 회당 기도, 특히 속죄일 무렵의 참회 기도에서 낭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쟁과 쟁점
- 자비와 공의: 6절의 자비 선언 바로 뒤에, 7절에서 아비의 죄를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한다는 말이 이어진다. 두 말을 어떻게 함께 읽을지는 해석이 갈린다. 많은 주석은 '천 대'와 '삼사 대'의 대비가 자비가 심판보다 크다는 강조라고 본다. 신명기 24:16과 에스겔 18장이 말하는 개인 책임 원칙과의 관계도 함께 논의된다.
- 가계저주론과의 관계: 가계저주론을 주장하는 쪽은 7절과 십계명의 출애굽기 20:5를 근거로, 조상의 죄 때문에 내려온 저주를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비판하는 쪽은 6절의 자비 선언과 에스겔 18장을 들어, 이것이 문맥을 떠난 해석이라고 반론한다.
- 번역 문제: 히브리어 문장에서 '여호와'가 거듭 나오는 부분을 선포의 내용("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으로 볼지, 둘째 '여호와'를 선포하는 주어로 볼지가 번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또 헤세드는 개역 계열에서 '인자'로 옮겨졌지만, 다른 번역에서는 '사랑'이나 '한결같은 사랑' 등으로 옮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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