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수
성경 · 개념·용어
요한계시록 13장 18절에 나오는 수 666을 가리킨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사람들에게 받게 하는 표와 함께 언급되며,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두고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성경 본문
요한계시록 13장 18절에 나오는 말이다. 13장은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요한계시록 13장 1-10절)과 땅에서 올라온 다른 짐승을 그린다. 둘째 짐승은 모든 사람에게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한다. 그리고 그 표,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를 가진 사람만 사고팔 수 있게 한다(요한계시록 13:16-17). 이어 본문은 이렇게 말한다(개역개정).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
일부 고대 사본에는 이 수가 616으로 적혀 있다. 2세기 교부(초대 교회의 신학자) 이레나이우스도 이 이문(사본마다 다른 읽기)을 알고 있었다.
배경
고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에서는 알파벳 글자가 숫자를 겸했다. 그래서 이름을 이루는 글자의 값을 더해 하나의 수를 만들 수 있었는데, 이를 흔히 게마트리아라고 부른다. 많은 해석자는 "세어 보라", "사람의 수"라는 표현이 이런 셈법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본다. 짐승의 모습은 다니엘 7장 1-8절의 네 짐승 환상을 이어받은 묵시 문학의 상징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요한계시록에서 짐승의 표는 하나님의 종들이 이마에 받는 인(요한계시록 7장 3절, 요한계시록 14장 1-5절)과 맞서는 표지로 그려진다. 표를 받고 짐승에게 경배하는 자에게 내리는 경고가 요한계시록 14장 9-11절에 이어진다. 짐승과 그 표를 이긴 이들은 15:2과 20:4에 다시 나온다. 이마에 표를 하는 장면은 에스겔 9장 4절에도 나온다.
666이라는 숫자는 다른 곳에도 나온다. 솔로몬에게 한 해에 들어온 금이 666달란트였고(열왕기상 10:14), 포로에서 돌아온 아도니감 자손이 666명이었다(에스라 2:13). 다만 이 구절들이 요한계시록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해석과 논점
- 과거주의 해석: 요한 당시의 로마 황제, 특히 네로를 가리킨다고 본다. "네로 황제"를 히브리 글자로 적어 값을 더하면 666이 되고, 라틴식 표기로 적으면 616이 된다는 점이 근거로 자주 거론된다.
- 역사주의 해석: 교회사 전체에 걸쳐 일어날 일을 예언한 것으로 본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일부에서는 교황권을 짐승과 연결해 읽었으나, 천주교는 이런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미래주의 해석: 마지막 때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와 그 체제를 가리킨다고 본다. 세대주의 종말론에서 널리 받아들여진다.
- 상징적 해석: 완전수 7에 미치지 못하는 6이 세 번 겹친 수로 본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간 세력의 불완전함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레나이우스는 여러 이름을 후보로 들면서도, 이름을 단정하기보다 성취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고 적었다. 본문은 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특정 기술이나 물건을 짐승의 표로 지목하는 것은 본문이 직접 하는 말이 아니라 후대의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에서는 바코드, 신용카드, 컴퓨터 등을 짐승의 표로 보는 주장이 퍼진 적이 있다. 2010년대에는 몸에 심는 전자칩(베리칩)을 짐승의 표라고 보는 주장이 일부에서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교단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이런 주장이 본문을 오늘의 사물에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끼워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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