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브라
인물 · 성경 인물
십브라는 출애굽기 1장에 나오는 히브리 산파(아기 낳는 것을 돕는 여인)이다. 부아와 함께 히브리 남자 아기를 죽이라는 애굽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아기들을 살렸다.
성경의 기록
십브라는 출애굽기 1장에 한 번 나온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크게 늘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그들을 경계하여 고된 노동을 시켰다. 그래도 백성이 계속 늘어나자 왕은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를 불러, 히브리 여인이 해산할 때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 두라고 명령하였다(출애굽기 1:15~16).
두 산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이 명령을 따르지 않고 남자 아기들을 살렸다(출애굽기 1:17). 왕이 그들을 불러 까닭을 묻자, 히브리 여인들은 애굽 여인과 달리 건강하여 산파가 가기 전에 아기를 낳는다고 대답하였다(출애굽기 1:18~19). 성경은 하나님이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다고 기록한다(출애굽기 1:20~21). 그 뒤 왕은 온 백성에게 히브리 남자 아기를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하였고, 이어서 모세의 탄생 이야기가 나온다(출애굽기 1:22~2:10).
본문은 십브라의 출신, 가족, 그 뒤의 생애를 전하지 않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십브라와 부아의 이야기는 출애굽 이야기의 첫머리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왕의 권력에 맞서 생명을 지킨 사례로 놓여 있다. 이 일은 모세가 살아남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애굽 왕의 이름은 본문에 나오지 않는 반면, 이름 없는 권력자와 대조되게 두 산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다.
신약은 십브라를 이름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 11:23은 모세의 부모가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아기를 숨겼다고 기록하는데, 같은 시대에 왕의 명령을 거슬러 생명을 지킨 일이라는 점에서 산파들의 이야기와 함께 읽히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산파의 거짓말 문제: 산파들이 왕에게 한 대답이 거짓말인지, 거짓말이라면 정당한지가 오래 논의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이 상 주신 것은 산파들의 자비이지 거짓말이 아니라고 보았고, 장 칼뱅도 그들의 대답에 허물이 있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경외심을 보시고 복을 주셨다는 취지로 해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생명을 지키려는 거짓은 정당하다고 보는 해석도 있으며, 이 경우 정탐꾼을 숨긴 라합과 함께 거론되는 일이 많다.
- 산파의 국적: "히브리 산파"는 히브리어 표현상 "히브리인들을 돕는 산파"로도 읽을 수 있어, 이들을 애굽 여인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고대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가 이러한 견해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두 사람뿐이었는가: 많은 백성에 비해 산파가 둘뿐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을 산파들의 대표나 책임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유대교 랍비 전통의 일부는 십브라를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과, 부아를 미리암과 같은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후대의 전승이며 성경 본문에는 근거가 없다. 이름의 뜻은 흔히 "아름다움"으로 풀이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십브라와 부아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한 신앙의 본보기로 설교에서 다뤄지며, 사도행전 5:29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와 함께 인용되는 일이 많다. 생명 존중이나 신앙인의 양심을 다루는 설교, 성경 속 여성 인물을 다루는 설교와 성경공부에서도 언급된다. 주일학교에서는 대개 모세의 탄생 이야기를 배울 때 그 배경으로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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