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영감
교리·신학
성경 영감은 성경이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기독교 교리이다. 영감의 범위와 방식을 두고 교단과 학자마다 이해가 다르다.
정의와 뜻
성경 영감(靈感)은 성경이 사람의 손으로 기록되었으나 그 기록이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과 인도 아래 이루어졌다는 가르침이다. 개신교 대부분은 이 교리를 성경이 신앙과 삶의 기준이 되는 권위의 근거로 본다.
영감이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두고 몇 가지 견해가 있다.
- 축자 영감설: 낱말 하나하나까지 영감되었다고 본다.
- 완전 영감설: 성경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영감되었다고 본다.
- 유기적 영감설: 성령이 기록자의 성격, 문체, 지식, 자료 조사를 그대로 사용하셨다고 본다.
- 기계적 영감설: 기록자가 받아 적기만 했다고 보는 견해이다. 오늘날 이 견해를 지지하는 개신교 신학자는 많지 않다.
흔히 성경 무오설과 함께 다루어진다. 다만 영감의 범위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무오의 범위에 대한 이해도 달라진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대표적 근거 구절은 디모데후서 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이다. 여기서 '감동으로 된'은 그리스어 '테오프뉴스토스'를 옮긴 말로, '하나님이 숨을 불어넣으신'이라는 뜻이다. 베드로후서 1장 20-21절도 예언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나왔다고 말한다. 누가복음 1:1-4에는 기록자가 자료를 자세히 살펴 썼다는 고백이 있어서, 공관복음 문제처럼 성경의 인간적 기록 과정을 다룰 때 함께 거론된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성경의 권위를 신앙의 중심에 두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첫 장에서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말씀으로 고백한다. 19세기 이후 역사비평 연구가 확산되자 근본주의와 복음주의 진영은 축자적·완전 영감을 강조했다. 반면 자유주의 신학 쪽은 성경의 인간적·역사적 성격을 더 강조했다. 칼 바르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며, 성령의 역사 가운데 말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장로교에서 영감 문제는 교단 분열과 맞닿아 있다. 1930년대에는 모세오경 저작권 문제가 장로교 총회에서 다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초에는 김재준의 성경관을 둘러싼 논쟁이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 분립으로 이어졌다.
교단별로 강조점은 다음과 같이 다르다.
-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등은 박형룡 이래 축자적·완전 영감과 무오를 강하게 고백한다.
-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도 영감을 고백하지만, 성경 해석에 역사비평 연구를 받아들이는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으로 평가된다.
-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경을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책으로 보는 이해와 비평적 연구를 함께 받아들이는 편이다.
- 감리교는 웨슬리 신학 전통에 따라 성경을 신앙의 으뜸 기준으로 둔다. 동시에 전통·이성·경험을 함께 고려하는 해석 방식이 소개된다.
- 오순절 계열은 영감과 더불어, 오늘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성령이 깨달음을 주는 '조명'을 강조한다.
일반 교인들은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말씀"이라는 고백을 흔히 접한다. 영감 방식에 대한 세부 이론은 주로 신학교 교육에서 다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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