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병분잔
예배·예식
분병분잔(分餠分盞)은 성찬 때 떡을 나누는 '분병'과 잔을 나누는 '분잔'을 함께 이르는 말로, 축사한 떡과 잔을 참여자에게 나누어 주는 순서를 가리킨다.
정의와 뜻
분병분잔(分餠分盞)은 '떡을 나눈다'는 분병(分餠)과 '잔을 나눈다'는 분잔(分盞)을 합친 말이다. 성찬에서 집례자가 떡과 포도주(한국 개신교에서는 대개 포도즙)를 놓고 기도(축사)한 뒤 참여하는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순서를 가리킨다. 한국 교회에서는 이 일을 맡은 사람을 '분병위원' 또는 '분병·분잔 위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복음서와 바울서신은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고 이어서 잔을 주었다고 전한다(마태복음 26:26-28, 누가복음 22:19-20, 고린도전서 11:23-26). 바울은 여럿이 한 떡에 참여하는 것을 교회가 한 몸이 되는 것과 연결하였다(고린도전서 10:16-17).
2세기 중엽의 교부 유스티누스는 집사들이 축사한 떡과 잔을 참석자에게 나누고 결석자에게도 가져갔다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 서방 교회에서는 평신도에게 떡만 주고 잔은 주지 않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종교개혁 때 개혁자들은 모든 교인이 떡과 잔을 함께 받아야 한다고 보고 평신도에게 잔을 나누는 일을 되살렸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교단과 개별 교회의 관행에 따라 방식이 다르다.
- 장로교: 목사가 성찬 제정의 말씀을 읽고 기도한 뒤 떡과 잔을 장로들에게 건넨다. 장로들은 회중석을 돌며 떡과 잔을 차례로 나누어 준다. 이 방식이 널리 쓰이며, 참여 대상은 대체로 세례교인이다.
- 감리교·성결교: 목사가 집례하고 장로 등이 돕는 방식이 많다. 교회에 따라 교인들이 앞으로 나와 받기도 한다.
- 침례교: 교회에 따라 집사들이 분병분잔을 맡는 경우가 많다.
- 성공회: 사제가 집례한다. 교인들이 제대 앞으로 나와 떡을 받고 하나의 잔에서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미리 잘게 썬 떡이나 작은 빵, 작은 개인 잔을 쟁반에 담아 돌리는 방식이 흔하다. 떡을 잔에 적셔 받게 하는 교회도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접촉을 줄이려고 떡과 잔을 한 용기에 담은 개별 포장 성찬 용품을 쓰는 교회가 생겼다. 대면으로 분병분잔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찬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온라인 성찬 논쟁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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