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유아기 복음
역사
도마의 유아기 복음은 예수의 다섯 살부터 열두 살까지의 어린 시절 기적 이야기를 모은 초기 기독교 외경으로, 2세기 무렵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나그함마디에서 나온 도마복음과는 다른 책이다.
개요
도마의 유아기 복음은 예수가 다섯 살 무렵부터 열두 살까지 겪은 일을 짧은 일화로 엮은 문서이다. 어느 기독교 교파도 이 책을 정경(교회가 권위 있는 성경으로 인정한 책의 목록)에 넣지 않는다. 학계에서는 외경, 곧 정경 바깥의 초기 기독교 문헌으로 분류한다. 일부 그리스어 사본은 저자를 "이스라엘 사람 도마"로 적는다. 그러나 사도 도마가 이 책을 썼다고 보는 학자는 거의 없다.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콥트어 도마복음은 예수의 말씀을 모은 어록집으로, 이 책과는 내용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배경
신약성경의 복음서는 예수의 어린 시절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탄생 이야기 뒤로는 누가복음 2장 41~52절에 나오는 열두 살 때의 성전 방문 일화가 유일하다. 2세기 무렵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이 빈 시기를 채우려는 이야기가 생겨났다. 이 책은 그렇게 나온 이른바 "유아기 복음" 가운데 이른 시기의 것으로 꼽힌다.
전개
- 성립 시기: 작성 연대는 2세기 중후반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많다. 180년 무렵 이레네우스가 쓴 『이단 반박』에는 어린 예수가 선생에게 알파벳의 뜻을 따져 묻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일화와 비슷하여, 그 무렵 이미 비슷한 전승이 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주요 내용: 다섯 살 예수가 안식일에 진흙으로 참새를 빚어 날려 보낸다. 자신을 방해한 아이를 저주하여 해를 입히기도 하고, 가르치려 드는 선생들을 말로 이긴다. 지붕에서 떨어져 죽은 아이를 살리고, 아버지 나사렛 요셉의 목공 일을 기적으로 돕는다. 마지막은 누가복음과 같은 성전 일화로 끝난다.
- 사본 전승: 원문은 그리스어였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시리아어, 라틴어, 조지아어, 에티오피아어 등 여러 언어 사본이 전해진다. 가장 오래된 사본 가운데 하나는 6세기 무렵의 시리아어 사본으로 알려져 있다. 사본마다 일화의 수와 순서가 크게 달라, 하나의 확정된 본문을 세우기 어렵다.
결과와 영향
이 책의 일화는 뒤에 나온 다른 유아기 문헌에 흡수되었다. 라틴어로 된 위(僞)마태복음과 아랍어 유아기 복음이 그 예이며, 이 일화들은 중세 유럽의 민간 신앙과 미술에도 퍼졌다. 진흙 새를 살리는 이야기는 쿠란(3:49, 5:110)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어, 이 전승이 넓은 지역에 퍼져 있었음을 보여 주는 예로 자주 거론된다.
평가
천주교·정교회·개신교 모두 이 책을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교회의 가르침을 세우는 근거로 쓰지도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는 설교나 교육에 거의 쓰이지 않고, 주로 신학교의 신약 배경 수업이나 외경 소개 자료에서 다룬다.
비판적 평가는 대체로 두 갈래이다. 하나는 어린 예수가 화를 내며 사람을 해치는 모습이 복음서의 예수상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 책이 누가복음 2장 52절이 말하는 "지혜와 키가 자라 가는" 인간 예수의 성장을 담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책의 사상적 성격을 두고도 견해가 갈린다. 예전에는 영지주의(특별한 앎을 통한 구원을 강조한 고대 사상 운동)나 가현설(예수가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라는 주장)과 관련짓는 학자들이 있었다. 근래에는 특정 이단 집단의 문서라기보다 민간에서 전해진 이야기 모음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역사학계는 이 책을 예수의 실제 어린 시절을 알려 주는 자료로 보지 않는다. 다만 2세기 일부 기독교인이 예수의 신성과 성육신(하나님이 사람이 되심)을 어떻게 상상했는지 보여 주는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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