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6편 30-3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106:30-31
30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나 처벌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
31 이 일을 저에게 의로 정하였으니 대대로 무궁하리로다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비느하스가 바알브올 사건 때 일어나 재앙을 그치게 했고 그 일이 "의로" 여겨졌다고 노래하는 구절이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긴 창세기 15:6과 같은 표현이 쓰여 칭의 논의에서 자주 거론된다.
문맥
시편 106편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거듭 하나님을 거역한 역사를 돌아보며 죄를 고백하는 역사 시편이다. 시편 제4권(90~106편)의 마지막 시이기도 하다. 28~31절은 민수기 25장의 바알브올 사건을 요약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바알브올에게 절하자 염병(전염병)이 퍼졌다. 그때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가 이스라엘 남자와 미디안 여인을 창으로 찔러 죽였고, 재앙이 그쳤다(민수기 25:7-8). 민수기는 이 재앙으로 2만 4천 명이 죽었다고 적는다. 또 하나님이 비느하스에게 평화의 언약과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주셨다고 기록한다(민수기 25:12-13).
개역한글이 "처벌하니"로 옮긴 히브리어 동사는 '판단하다'와 '중재하다'라는 뜻을 함께 지닌다. 그래서 영어 번역에서도 KJV는 '심판을 집행하다'로, ESV와 NIV는 '중재하다'로 옮기는 등 차이가 있다.
해석
- 칭의와 연결한 읽기: "의로 정하였으니"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는 창세기 15:6과 같은 히브리어 표현이다. 바울은 창세기 15:6을 들어 사람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칭의)고 가르쳤다(로마서 4:3). 그런데 이 구절은 같은 표현을 한 사람의 행위에 쓰고 있어 오래 논의되어 왔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주석가들은 대체로 둘을 구분한다. 여기서 말하는 '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는 근거가 아니라, 그 행위가 하나님 보시기에 옳았다고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읽는다. 반면 이 구절을 행위가 의로 인정된 사례로 보고, 믿음과 행함을 함께 말하는 야고보서 2:21-24와 나란히 읽는 견해도 있다.
- 제사장 언약의 읽기: "대대로 무궁하리로다"를 민수기 25:13의 영원한 제사장 직분 약속과 연결해 읽는다. 역대상 6장의 족보는 사독 계열 제사장이 비느하스에게서 이어진다고 적는다.
- 제2성전기 유대교의 읽기: 개신교가 외경으로 분류하는 집회서 45장과 마카베오상 2장은 비느하스를 율법을 향한 열심의 본보기로 칭송한다. 마카베오상은 마따디아의 봉기를 비느하스의 행동에 견준다. 일부 학자는 바울이 회심 전에 지녔다고 말한 "열심"(갈라디아서 1:14, 빌립보서 3:6)을 이 전통과 관련지어 이해한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비느하스의 행동은 재판을 거치지 않은 처형이었다. 이 때문에 종교적 열심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많은 해석자는 이 사건을 오늘날 개인이 그대로 본받을 행동 지침으로 직접 옮길 수 없다고 본다. 그 근거로 모세가 재판관들에게 처형을 명령한 맥락(민수기 25:4-5)과 고대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특수한 상황을 든다.
함께 읽을 구절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