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멜회
역사 · 같은 말: 가르멜회
카르멜회(가르멜회)는 12세기 갈멜산의 은수자 공동체에서 시작된 천주교의 수도회이다. 침묵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머무는 관상 기도를 중심에 둔다.
배경
카르멜회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북서부의 갈멜산에서 왔다. 천주교에서는 '가르멜'이라고 적는다. 12세기에 구약의 선지자 엘리야와 관련된 곳으로 전해지는 이 산의 샘 근처에 은수자들이 모여 살면서 수도회가 시작되었다. 은수자는 세상을 떠나 홀로 기도하며 사는 수도자를 말한다. 카르멜회에는 따로 정해진 창립자가 없다. 1150년 무렵 베르톨도라는 인물이 은수자들을 모았다는 전승이 있지만, 기록이 부족해서 후대에 생긴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자신을 마리아에게 봉헌하고 '가르멜 산의 성모 형제회'라고 불렀다.
전개
- 회칙 제정(1206~1214년 사이): 예루살렘의 라틴 총대주교 알베르토가 은수자들의 요청을 받아 기도 중심의 생활 규범을 써 주었다. 흔히 1209년으로 본다.
- 교황 인가(1226년): 교황 호노리오 3세가 1226년 1월 30일 칙서를 내려 이 회칙을 승인하였다.
- 유럽 이주(13세기): 이슬람 세력에게 위협을 받자 수도자들은 유럽으로 옮겨 갔다. 1247년에는 회칙이 유럽 환경에 맞게 고쳐졌다.
- 테레사의 개혁(1562년): 스페인의 수녀 아빌라의 테레사(1515~1582)는 1562년 8월 24일 아빌라에 성 요셉 수녀원을 세웠다. 그는 더 엄격한 청빈과 기도 생활을 되살리려 했고, 십자가의 요한과 함께 이 개혁을 남자 수도원으로도 넓혔다. 개혁파는 신발 대신 샌들을 신었기 때문에 '맨발 카르멜회'라고 불렸다.
- 분리(1580·1593년): 개혁 수도원들은 1580년 별도의 관구(지역 단위 조직)가 되었고, 1593년 독립 수도회가 되었다. 이때부터 카르멜회는 옛 전통을 따르는 카르멜회와 맨발 카르멜회 두 갈래로 이어진다.
한국 진출
1939년 5월 프랑스에서 메히틸드 수녀와 마들렌 수녀가 한국에 왔고, 1940년 3월 서울 혜화동에 수녀원을 세웠다. 이 수녀원은 한국 최초의 완전 봉쇄 수도원으로 알려져 있다. 봉쇄 수도원은 외부와의 왕래를 끊고 수도원 안에서만 생활하는 수도원이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수녀원을 점거하고 외국인 수녀들을 북으로 끌고 갔다. 메히틸드 수녀는 1950년에 숨졌으며, 한국 천주교회가 추진하는 시복(복자로 선포하는 일) 대상자 81위에 들어 있다. 1962년에는 오스트리아 마리아젤의 가르멜 수녀원에서 수녀들이 와서 대구에 수녀원을 열었다. 남자 수도회는 1974년 9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관구 소속 신부들이 서울 삼선동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자리 잡았다. 평신도가 세상 속에서 카르멜 영성을 따르는 재속회도 활동한다.
결과와 영향
카르멜회는 바깥 활동보다 침묵과 고독 속의 관상(觀想), 곧 하나님을 고요히 바라보며 머무는 기도를 중심에 둔 대표적인 수도회가 되었다. 테레사의 『영혼의 성』과 십자가의 요한의 『어둔 밤』은 기독교 영성의 고전으로 꼽힌다. 맨발 카르멜회의 평수사였던 브라더 로렌스의 글을 모은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개신교인들도 널리 읽는다.
평가
천주교는 카르멜회를 교회의 기도 전통을 지켜 온 수도회로 높이 평가하며, 테레사와 십자가의 요한을 교회학자로 선포하였다. 반면 종교개혁 시기의 개혁자들은 수도 서원이 행위로 의롭게 되려는 생각과 이어진다고 보아 비판했고, 카르멜 전통의 마리아 공경도 개신교 교리와 다르다. 오늘날 개신교 안에서도 평가가 갈린다. 카르멜 신비가들의 기도 전통을 영성 훈련의 자료로 받아들이는 쪽이 있는 반면, 성경 밖의 신비 체험을 앞세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쪽도 있다. 이 논쟁은 관상기도 문서에서 다룬다.
함께 보기 8
참고한 자료 13곳
- 800 years of approval of Carmelite Rule
- 800th anniversary joint letter of Generals
- Rule of Saint Albert - Wikipedia
- Carmelites - Wikipedia
- Carmelite - Britannica
- Teresa of Avila - Encyclopedia.com
- 가르멜회 - 위키백과
- [국내 각 수도회 영성과 삶] 1. 「가르멜」수도회 - 가톨릭신문
- 81위 시복 대상자 약전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가르멜회 - 가톨릭 용어사전
- [수도원 기행] ⑥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 - 한국경제
- 상주 가르멜수녀원 기공 - 가톨릭신문
- 가르멜 수도회 영성 인터뷰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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