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장 2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요한복음 20:23, 죄를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성령을 받으라, 열쇠의 권세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부활한 예수가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며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라고 말한 대목이다. 천주교 고해성사의 근거 구절이며, 개신교는 이를 복음 선포를 통한 죄 사함의 선언으로 읽어 해석이 크게 갈린다.
문맥
부활한 날 저녁,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해 문을 닫고 모여 있는 자리에 예수가 나타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한다. 이어 아버지께서 자신을 보내신 것처럼 자신도 그들을 보낸다고 하고(21절),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한다(22절). 23절은 이 파송과 성령 주심에 바로 이어지는 말씀이다. 창세기 2:7에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신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많다.
해석
- 천주교의 읽기: 천주교는 이 구절을 예수가 사도들과 그 후계자인 주교·사제들에게 죄를 사하는 권한을 준 근거로 보고, 고해성사(고백성사)의 제정으로 가르친다. 마태복음 16:19와 18:18의 '매고 푸는' 권한과 함께 든다.
- 루터교·성공회의 읽기: 루터교는 이를 '열쇠의 직무'로 부르며, 목사가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죄 사함을 선언하는 일로 이해하고 개인 고해도 권장 형태로 남겨 두었다. 성공회는 예배 중 사제의 사죄 선언에 이 권한을 반영한다.
- 개혁주의·복음주의의 읽기: 사죄의 권한은 특정 직분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받은 복음 선포에 있다고 본다. 복음을 믿는 사람에게 죄 사함을 선언하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 죄가 남아 있음을 알리는 것이며, 교회의 권징도 이 권한의 실행으로 본다. 만인제사장 원리에 따라 모든 신자가 서로에게 용서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쟁과 쟁점
헬라어 문법에서 "사하여질 것이요"와 "그대로 있으리라"는 완료 수동형으로, '이미 사하여진 상태이다'라는 뜻으로 옮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근거로 제자들의 선언은 하나님이 이미 하신 일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개신교 쪽에서 나온다. 천주교 쪽은 문법이 권한의 실재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본다. 또 이 말씀을 들은 사람이 열한 사도만인지, 함께 있던 더 넓은 제자 무리인지도 해석의 차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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