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기도
신앙생활
예수 기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짧은 문장을 되풀이해 바치는 기도이다. 동방 정교회의 수도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정의와 뜻
예수 기도는 짧은 한 문장을 마음속이나 작은 소리로 되풀이하는 기도 방식이다. 흔히 쓰는 문구는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이다. 한국 정교회에서는 "하느님"으로 적는다. "죄인인 저를"을 빼거나 "주 예수여, 불쌍히 여기소서"처럼 줄여 쓰기도 한다. 이 기도는 두 가지 고백을 한 문장에 담는다. 하나는 예수를 주와 하나님의 아들로 부르는 신앙고백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며 자비를 구하는 회개이다. 일정한 시간에만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일상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기도문의 뿌리는 복음서에서 자비를 구한 사람들의 외침에 있다.
-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에서 세리는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기도한다(누가복음 18:13).
- 맹인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친다(마가복음 10:47).
-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는 권면과 예수의 이름을 높이는 본문(빌립보서 2장 9-11절)도 근거로 든다.
역사적으로는 4~5세기 이집트와 시리아 사막의 수도자들이 짧은 기도문을 반복하던 관습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정교회 수도원, 특히 그리스 아토스산을 중심으로 헤시카즘(그리스어로 '고요'라는 뜻의 낱말에서 나온 이름으로, 마음의 고요 속에서 하나님과 만나기를 추구하는 수도 전통)과 결합했다. 14세기에는 그레고리오스 팔라마스가 이 전통을 신학적으로 변호했다. 18세기 말에 엮인 영성 문헌 모음집 『필로칼리아』와 19세기 러시아의 작자 미상 작품 『순례자의 길』을 통해 정교회 밖에도 널리 알려졌다. 정교회 신자들은 매듭을 엮어 만든 기도 줄을 손에 쥐고 횟수를 세며 이 기도를 바치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정교회: 한국 정교회에서는 개인 경건 생활의 기본 기도로 가르치고 바친다.
- 천주교·성공회: 천주교와 대한성공회의 일부 피정(일상을 떠나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는 수련)과 영성 모임에서 이 기도를 소개한다.
- 개신교: 한국 개신교에서는 일상적인 예배 관행이 아니다. 일부 신학교 영성 수업이나 영성 훈련 모임에서 소개되며, 기도문의 내용이 성경 구절에 바탕을 둔 회개와 신앙고백이라는 점을 들어 개인 경건에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 일부 목회자와 신학자는 같은 문구를 반복하는 방식이 마태복음 6:7의 "중언부언"에 가깝다고 본다. 또 관상기도처럼 신비주의적 영성으로 흐를 수 있다며 경계한다. 개혁주의 전통의 교회들에서 이런 비판이 비교적 많이 나온다. 관상기도를 둘러싼 한국 교단들의 판단과 논쟁은 관상기도 문서에서 다룬다.
한국 개신교에 익숙한 통성기도나 새벽기도회의 간구 중심 기도와 비교하면, 예수 기도는 짧은 고백을 조용히 반복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함께 보기 7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