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예배·예식
성무일도(聖務日禱)는 하루의 정해진 때마다 시편·찬가·성경 봉독·기도를 바치는 교회의 공적 기도이다. 주로 천주교에서 쓰는 말이며, 성공회와 루터교에도 비슷한 전통이 있다.
정의와 뜻
성무일도(聖務日禱)는 '거룩한 직무로서 날마다 드리는 기도'라는 뜻이다. 하루의 정해진 때마다 시편과 찬가를 노래하거나 읽고, 성경을 봉독하고, 기도하는 교회의 공적 기도를 가리키며, 주로 천주교에서 쓰는 용어이다. 라틴어 '오피키움 디비눔'(Officium Divinum, 하나님께 드리는 직무)을 옮긴 말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시간 전례'(Liturgia Horarum)라고도 부른다.
오늘날 천주교의 성무일도는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독서기도, 낮기도, 잠들기 전에 바치는 끝기도가 더해진다. 아침기도에서는 사가랴의 찬가(누가복음 1:68-79)를, 저녁기도에서는 마리아의 찬가(누가복음 1:46-55)를, 끝기도에서는 시므온의 노래(누가복음 2:29-32)를 부르는 것이 전통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관습은 구약에서 비롯된다. 시편 기자는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기도한다고 했고(시편 55:17),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한다고 했다(시편 119:164). 다니엘은 하루 세 번 기도했다(다니엘 6:10). 신약에서도 베드로와 요한이 제구 시 기도 시간에 성전에 올라갔고(사도행전 3:1), 베드로가 제육 시에 기도한 기록이 있다(사도행전 10:9).
초대교회는 이러한 유대교의 기도 시간을 이어받았다. 이후 수도원 운동 속에서 시간마다 시편을 노래하는 기도가 체계를 갖추었다. 6세기 누르시아의 베네딕투스가 쓴 수도 규칙은 하루 여러 차례의 기도 시간을 정했고, 서방 수도원 전통에 큰 영향을 주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많은 교회는 수도원 중심의 성무일도를 폐지하거나 크게 줄였다. 다만 영국 국교회는 1549년 공동기도서에서 여러 시간의 기도를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두 예식으로 합쳐 회중이 함께 드리게 했다. 루터교도 아침·저녁 기도 예식을 예식서에 남겼다. 존 웨슬리가 미국 감리교인을 위해 공동기도서를 줄여 펴낸 예식서에도 아침기도와 저녁기도가 들어 있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 '성무일도'라는 말은 주로 천주교가 쓴다. 천주교에서는 사제와 수도자가 날마다 성무일도를 바칠 의무가 있고, 평신도도 함께할 수 있다.
대한성공회는 기도서에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같은 시간 기도 예식을 두고, 성직자와 신자가 함께 바친다.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등 한국 개신교 대부분의 교단에는 정해진 순서의 성무일도가 없다. 이들 교단에서는 매일 새벽에 모이는 새벽기도회가 일상 기도의 자리를 대신해 왔다는 평가가 있다.
최근에는 일부 개신교 목회자와 신자 사이에서 교회력과 시편을 따라 하루 정해진 때에 기도하는 '일과기도'나 '매일기도'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이를 시편을 기도로 되살리는 영성 훈련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정해진 문구를 되풀이하다 형식에 치우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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