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오 바울
인물 · 성경 인물
서기오 바울은 사도행전 13장에 나오는 구브로(키프로스)의 로마 총독이다. 바나바와 사울(바울)에게서 하나님 말씀을 들으려 했고, 마술사 엘루마가 눈이 머는 일을 보고 믿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의 기록
서기오 바울은 사도행전 13:4-12에만 나온다. 이름은 사도행전 13:7에 한 번 나온다. 이후로는 "총독"으로만 불린다.
안디옥 교회에서 파송된 바나바와 사울은 구브로 섬에 건너갔다. 동쪽 살라미에서 섬을 가로질러 서쪽 바보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유대인 거짓 선지자이자 마술사인 바예수를 만났다. 바예수는 엘루마라고도 불리며 총독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었다. 성경은 총독을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총독은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 말씀을 들으려 했다.
엘루마는 두 사람을 대적하며 총독이 믿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러자 성령이 충만한 사울이 그를 꾸짖었고, 엘루마는 얼마 동안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총독은 이 일을 보고 믿었고 주의 가르침에 놀랐다(사도행전 13:12). 그 뒤 성경은 서기오 바울에 대해 더 말하지 않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이 사건은 바울의 첫 전도 여행에서 처음으로 자세히 기록된 일이다. 이방인 고위 관리가 복음을 받아들인 사례로 읽힌다. 또 사도행전 13:9에서 "사울이라고도 하는 바울"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다. 이때부터 사도행전은 그를 줄곧 바울이라고 부르고, 이름 순서도 대개 "바울과 바나바"로 바뀐다. 이런 점에서 이 대목을 바울 사역의 전환점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총독'으로 옮긴 헬라어는 원로원 관할 속주를 다스리던 '프로콘술'에 해당한다. 당시 구브로는 이런 속주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호칭은 누가가 당시 행정 제도를 정확히 알고 썼음을 보여 주는 예로 자주 언급된다.
해석과 논점
- 회심의 성격: 본문은 총독이 "믿었다"고만 하고 세례를 받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온전히 신자가 되었는지, 가르침에 감탄한 정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 바울이라는 이름: 사울이 이 총독의 이름을 따서 바울로 불리게 되었다는 해석은 고대부터 있었다. 그러나 많은 학자는 로마 시민이던 사울이 처음부터 '바울'이라는 로마식 이름을 함께 가졌다고 본다.
- 성경 밖 자료: 로마 등지의 비문에 나오는 '세르기우스 파울루스'라는 인물을 이 총독이나 그 집안과 연결하는 견해가 있다. 다만 같은 사람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가 나중에 어떻게 살았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성경에는 없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주로 사도행전 13장 본문을 다룰 때 함께 언급된다. 이때 흔히 강조되는 내용은 말씀을 들으려는 총독의 자세, 복음을 방해하는 엘루마와의 대조, 사울이 바울로 불리기 시작한 장면이다. 교회학교에서는 바울의 첫 전도 여행을 배우는 과정에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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