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미
성경 · 지명
살라미는 지중해 구브로(키프로스) 섬 동쪽 해안에 있던 항구 도시로, 바울과 바나바가 첫 전도 여행에서 처음 복음을 전한 곳이다(사도행전 13:5).
성경 본문
살라미는 성경에서 사도행전 13장 5절에 한 번 나온다. 수리아 안디옥 교회가 바나바와 사울(바울)을 따로 세워 보내자, 두 사람은 항구 실루기아로 내려가 배를 타고 구브로 섬으로 건너간다. 섬에서 처음 닿은 곳이 살라미이다(사도행전 13:4-5). 두 사람은 이곳에서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요한(마가)이 수행원으로 함께 있었다. 일행은 이어 섬을 가로질러 서쪽 끝의 바보까지 갔다(사도행전 13:6). 본문은 살라미에서 전도한 결과를 따로 기록하지 않는다.
배경
살라미는 구브로 섬 동쪽 해안에 있던 그리스계 도시이다. 섬에서 손꼽히는 큰 도시이자 시리아와 가까운 무역항이었다. 신약 시대에 로마 총독이 머문 곳은 서쪽의 바보였지만, 살라미도 상업 중심지로 번성했다. 본문에 회당이 여럿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이 도시에 회당을 여럿 둘 만큼 유대인 공동체가 컸던 것으로 이해된다. 도시의 유적은 오늘날 파마구스타 북쪽에 남아 있다.
후대에 살라미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그 뒤 '콘스탄티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4세기 교부 에피파니우스가 이 도시의 감독이었다. 그리스 본토 앞바다의 살라미스 섬은 이름이 같지만 전혀 다른 곳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살라미는 바울의 첫 전도 여행에서 복음이 처음 전해진 도시이다. 구브로는 바나바의 고향이다(사도행전 4:36). 스데반의 순교 뒤 흩어진 신자들 가운데 구브로 사람들이 안디옥에서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한 일도 있었다(사도행전 11:19-20). 이 때문에 구브로는 초기 선교와 처음부터 이어져 있던 곳이다.
살라미에서 일행이 먼저 유대인 회당을 찾아간 일은 사도행전 전체에 되풀이되는 바울의 전도 방식과 같다. 바울은 새 도시에 가면 먼저 회당에서 유대인에게 말씀을 전하고, 이어 이방인에게로 나아갔다(사도행전 13:46 등).
해석과 전승
전도 여행의 첫 목적지가 구브로였던 까닭을 두고, 많은 주석가는 바나바의 고향이라는 연고와 이미 있던 신자 공동체를 함께 이유로 든다. 다만 본문이 직접 밝히는 이유는 성령의 보내심뿐이다(사도행전 13:4).
바나바는 나중에 마가를 데리고 다시 구브로로 건너갔다(사도행전 15:39). 성경에는 그 뒤의 행적이 나오지 않는다. 바나바가 살라미에서 순교하고 그 근처에 묻혔다는 이야기는 후대 전승과 외경 문헌에서 비롯된 것이며, 성경 본문에는 없다. 키프로스 정교회는 이 전승을 바탕으로 바나바를 자기 교회의 창립자로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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