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
인물 · 성경 인물
비디아는 역대상 4장 유다 지파 족보에 '바로의 딸'로 한 번 나오는 여성으로, 메렛의 아내이다. 유대교 전승은 그를 아기 모세를 건진 바로의 딸과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한다.
성경의 기록
비디아는 역대상 4장 17-18절에 나온다. 이 대목은 유다 지파 사람들의 족보로, 에스라의 아들 메렛이 아내로 맞은 "바로의 딸 비디아"를 언급한다. 여기서 에스라는 포로 귀환기의 학자 에스라와 다른 사람이다. '바로'는 고대 애굽 왕을 가리키는 칭호이므로, 본문은 비디아를 애굽 왕실 출신 여성으로 소개하는 셈이다.
성경이 비디아에 대해 전하는 내용은 이 족보 한 곳뿐이다. 그의 생애나 행적, 메렛과 혼인한 경위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두 절은 히브리어 원문의 문장 순서가 매끄럽지 않아서, 번역본마다 어느 자녀가 비디아에게서 났고 어느 자녀가 메렛의 다른 아내(개역개정은 '여후디야'라는 이름으로 옮긴다)에게서 났는지를 다르게 배치한다. 이 족보에 나오는 미리암은 모세의 누이 미리암과 다른 인물이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비디아라는 이름은 흔히 '여호와의 딸'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굽 왕의 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이름을 지녔다는 점 때문에 이 이름은 주목을 받아 왔다.
역대기 족보에는 이스라엘 바깥 출신 사람이 여럿 등장한다. 역대상 2장 34-35절에는 세산이 자기 딸을 애굽 종 야르하에게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 때문에 비디아의 경우는 라합이나 룻처럼 이방인 여성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온 사례로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 신약성경에는 비디아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유대교 랍비 전승(탈무드 등)은 비디아를 출애굽기 2장 5-10절에서 나일강의 아기 모세를 건져 기른 바로의 딸과 같은 인물로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승은 그가 모세를 아들로 삼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하나님의 딸'이라 부르셨다고 설명하고, 남편 메렛을 갈렙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출애굽기는 모세를 건진 공주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며, 역대상도 비디아를 모세와 연결하지 않는다. 따라서 두 사람을 같은 인물로 보는 것은 성경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후대의 해석이다. 1세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모세를 건진 공주의 이름을 '테르무티스'로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대 유대 문헌 안에서도 전하는 이름이 서로 다르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본문의 '바로'를 실제 애굽 왕으로 볼지, 애굽 출신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지 견해가 갈린다. 비디아가 언제 살았는지도 본문만으로는 정하기 어렵다.
한국 교회에서
비디아는 족보 속에 한 번 나오는 인물이어서 설교나 교회학교에서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지 않다. 주로 성경통독 중에 역대상 족보를 읽을 때 접하게 되며, '바로의 딸'과 모세 이야기를 다룰 때 유대교 전승과 함께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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