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의 딸
인물 · 성경 인물
바로의 딸은 출애굽기 2장에서 나일강 갈대 사이에 놓인 아기 모세를 건져 자기 아들로 삼아 기른 애굽 공주이다. 성경은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성경의 기록
출애굽기 1장에서 애굽 왕 바로는 히브리 사람의 남자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한다. 이때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기를 석 달 동안 숨겨 기르다가, 갈대 상자에 담아 강가 갈대 사이에 둔다(출애굽기 2:1-4).
바로의 딸은 목욕하러 강에 내려왔다가 이 상자를 발견한다. 아기가 우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며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라고 말한다(출애굽기 2:5-6). 바로의 딸은 아기가 히브리 사람인 줄 알면서도 아버지의 명령과 반대로 아기를 살린 것이다.
멀리서 지켜보던 아기의 누이(미리암으로 이해된다)가 히브리 여인을 유모로 데려오겠다고 제안한다. 바로의 딸은 이를 받아들이고, 친어머니에게 삯을 주며 아기를 맡긴다(출애굽기 2:7-9). 아기가 자라자 그를 데려다 자기 아들로 삼고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 주며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고 말한다(출애굽기 2:10). 성경은 이후 그의 행적을 더 기록하지 않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바로의 딸은 바로의 명령을 거스른 여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출애굽기 1~2장에는 히브리 산파들, 요게벳, 미리암, 바로의 딸이 차례로 등장하며, 이들의 행동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지도자가 목숨을 건진다. 그래서 이 대목은 흔히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는 본문으로 읽힌다.
신약성경도 이 일을 두 번 언급한다. 스데반은 설교에서 "바로의 딸이 그를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기르매"라고 말한다(사도행전 7:21). 히브리서는 모세가 장성한 뒤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택했다고 기록한다(히브리서 11:24). 이 구절은 바로의 딸이 모세에게 준 왕실의 신분을 전제로 한다.
해석과 논점
- 이름: 출애굽기는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유대 전통은 역대상 4:18에 나오는 "바로의 딸 비디아"를 이 여인과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하지만, 성경 본문이 두 사람을 직접 연결하지는 않는다. 요세푸스는 그를 "테르무티스"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이집트 왕녀로 보는 주장들도 있으나 연대 문제와 얽혀 있어 정설은 없다.
- 다른 "바로의 딸": 솔로몬이 아내로 맞은 바로의 딸(열왕기상 3:1)은 시대가 다른 별개의 인물이다.
- 모세라는 이름: 본문은 이 이름을 히브리어 "건져내다"와 연결해 설명한다. 일부 학자는 이집트어에서 온 이름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 성품과 신앙: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후대 전승과 설교적 상상에 속한다. 성경 본문은 그가 아기를 불쌍히 여겼다는 것만 기록한다.
한국 교회에서
주일학교에서는 모세의 출생 이야기를 다룰 때 바로의 딸이 갈대 상자를 발견하는 장면을 자주 가르친다. 설교에서는 요게벳의 믿음, 미리암의 지혜와 함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들어 쓰시는 섭리의 예로 소개되는 일이 많다. 이방인이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인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설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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