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렉
인물 · 성경 인물
창세기 셈의 족보에 나오는 에벨의 아들이다.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다"는 설명이 이름에 붙어 있으며, 아브라함을 거쳐 누가복음의 예수 족보로 이어지는 계보에 들어 있다.
성경의 기록
벨렉은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으로, 에벨의 아들이다. 창세기 10:25는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라고 적는다. 이어지는 10:26–29에는 아우 욕단의 자손 열세 명의 이름이 나온다. 벨렉의 자손은 이 대목에서 다루지 않고 11장으로 넘어간다.
창세기 11:16–19의 셈 족보에 따르면 에벨은 34세에 벨렉을 낳았다. 벨렉은 30세에 르우를 낳았고, 그 뒤 209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마소라 본문의 숫자로는 239년을 산 셈이다. 칠십인역 등 고대 역본에는 아들을 낳은 나이가 다르게 적혀 있다. 벨렉의 계보는 르우·스룩·나홀을 거쳐 데라와 아브라함에 이른다. 그 밖에 역대상 1:19, 1:25에도 이름이 나온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히브리어 '벨렉(펠렉)'은 '나눔'을 뜻하는 말과 관련이 있다. 같은 어근의 낱말이 시편 1:3의 "시냇가"처럼 물길을 가리키는 데에도 쓰인다. 창세기 10:25는 이 이름을 그 시대에 일어난 '나뉨'과 연결해 설명한다.
족보에서 벨렉과 욕단은 형제이지만 계보가 갈린다. 욕단의 자손은 열방 목록 안에서 끝나고, 벨렉의 자손은 아브라함으로 이어져 이스라엘 이야기의 바탕이 된다. 신약에서는 누가복음 3:35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벨렉을 언급한다. 다른 신약 본문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세상이 나뉘었다"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으며, 해석이 여럿이다.
- 언어와 민족이 흩어진 사건으로 보는 해석: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사건과 연결하는 해석이다. 고대 유대 해석에서부터 오늘날의 여러 주석까지 널리 받아들여진다.
- 땅의 분배로 보는 해석: 노아의 자손들에게 땅이 나뉘어 돌아간 일로 읽는다. 유대 외경인 희년서에도 벨렉 시대에 땅이 분배되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물길·운하로 보는 해석: 이름의 뜻을 근거로, 관개 수로를 파서 땅을 나눈 일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대륙 이동으로 보는 주장: 일부 창조론 진영에서는 이 구절을 대륙이 갈라진 사건으로 읽는다. 반대하는 해석자들은 창세기 11:1의 "온 땅"처럼 '땅'이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는 점을 들어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같은 창조론자 가운데에도 이 주장에 비판적인 이들이 있다. 관련 논의는 창조와 진화 문서에서 다룬다.
족보 숫자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다. 에벨이 464년을 산 데 비해 벨렉은 239년을 살아 수명이 크게 줄어든다. 이를 홍수 이후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흐름의 한 단계로 보는 설명이 있다. 다만 이 숫자를 연대 계산에 그대로 쓸 수 있는지는 학자와 전통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한국 교회에서
벨렉은 따로 설교 주제가 되는 일이 드물다. 주로 성경통독이나 창세기 강해에서 셈의 족보를 읽을 때 다루어진다. 이때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라는 구절을 바벨탑 사건과 연결하여, 흩어진 인류 가운데서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이어졌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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