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우선설
성경 · 개념·용어
마가 우선설은 공관복음 가운데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기록되었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마가복음을 자료로 썼다고 보는 성경학계의 가설이다.
개요
마가 우선설은 성경 본문에 나오는 낱말이 아니다.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세 책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학설이다. 세 복음서는 내용과 순서, 문장까지 서로 많이 닮아 '함께 본다'는 뜻으로 공관복음(共觀福音)이라 부른다. 이렇게 닮은 이유를 묻는 질문을 공관복음 문제라고 한다. 마가 우선설은 이 질문에 대해 마가복음이 먼저 쓰였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마가복음을 주요 자료로 삼았다고 답한다. 누가복음 1:1-3에서 저자가 앞서 기록된 여러 글을 살폈다고 밝히는 대목은 복음서 저자들이 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배경
고대 교회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처럼 마태복음을 첫 복음서로 보고, 마가복음은 마태복음을 줄인 책으로 여기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졌다. 18세기 말에는 마태복음·누가복음·마가복음 순으로 기록되었다고 보는 그리스바흐 가설이 나왔다. 19세기 독일 학계에서 카를 라흐만, 크리스티안 헤르만 바이세 등이 마가복음이 먼저라는 주장을 폈다. 이후 마가 우선설에 마태와 누가가 함께 쓴 또 하나의 어록 자료(Q 자료)를 더한 '두 자료설'이 학계의 주류 견해로 자리 잡았다.
주요 근거
- 분량: 마가복음은 가장 짧은 복음서이다. 마가복음 내용의 대부분(약 90%로 알려져 있다)이 마태복음에, 상당 부분이 누가복음에 들어 있다. 긴 책을 줄였다기보다 짧은 책에 내용을 더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는 주장이다.
- 순서: 사건 배열에서 마태와 누가가 마가와 다른 순서를 택한 곳은 있지만, 두 책이 함께 마가와 다른 순서를 따르는 경우는 드물다.
- 표현의 다듬어짐: 마가복음 6:5는 예수께서 고향에서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라고 적고, 마태복음 13:58은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라고 적는다. 마가복음 10:18과 마태복음 19:17의 차이도 비슷한 예로 든다. 지지자들은 이를 마태가 마가의 표현을 다듬은 흔적으로 본다.
해석과 논점
마가 우선설은 오늘날 신약학계에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견해이지만 반대 견해도 있다. 그리스바흐 가설을 되살린 학자들은 마태복음이 먼저라고 보고, 마가 우선설은 받아들이되 Q 자료 없이 누가가 마태를 참고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초대교회 전승은 마태가 먼저 썼다고 전한다. 또 마가가 베드로의 통역자였다는 전승은 2세기 파피아스의 말로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에 전한다. 이 전승을 마가 우선설과 함께 놓고 읽는 학자도 있고, 별개의 문제로 다루는 학자도 있다.
보수적인 개신교 안에서는 이 가설이 성경 무오설과 맞는지가 논의되어 왔다. 많은 복음주의 학자는 복음서 저자가 자료를 사용한 것은 성령의 영감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보고 마가 우선설을 받아들인다. 반면 학설이 성경 권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하거나, 세 복음서가 서로 독립적으로 기록되었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마가 우선설은 기록 순서와 자료 관계에 관한 가설이며, 어느 복음서가 더 정확하거나 권위 있다는 판단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에서는 주로 신학교의 신약개론·공관복음 강의와 주석서에서 다룬다. 교회의 설교나 성경공부에서 직접 다루는 일은 드물다. 다만 같은 사건을 두 복음서가 다르게 기록한 본문을 비교할 때 배경 설명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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