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록
성경 · 개념·용어
니스록은 구약성경에서 앗수르 왕 산헤립이 섬긴 신의 이름이다. 산헤립이 니스록의 신전에서 경배하다가 두 아들에게 살해되었다고 전한다.
성경 본문
니스록은 열왕기하 19:37과 이사야 37:38에 같은 내용으로 나온다. 앗수르 왕 산헤립은 예루살렘을 포위했다가 물러나 니느웨로 돌아갔다. 그 뒤 "그의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경배하던 중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에게 칼에 맞아 죽는다. 두 아들은 아라랏 땅(아라랏산 일대)으로 도망했고, 다른 아들 에살핫돈이 왕위를 이었다. 역대하 32:21도 같은 사건을 전하지만 신의 이름은 적지 않고 "자기 신의 전"이라고만 한다.
배경
히브리어 표기는 '니스록'이다. 그러나 앗수르와 바벨론의 문헌에서는 이 이름의 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서 정체를 두고 여러 견해가 있다.
- 앗수르의 국가 신 앗수르(아수르)를 가리킨다는 견해
- 불의 신 누스쿠, 전쟁의 신 니누르타 같은 다른 신의 이름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변형되었다는 견해
칠십인역(구약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의 사본들에도 이 이름이 서로 다르게 적혀 있어, 일찍부터 표기가 불안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계는 산헤립의 죽음을 기원전 681년경으로 본다. 바벨론 연대기와 에살핫돈의 비문도 왕자의 반역과 왕의 피살을 전하고 있어, 성경 기록과 대체로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기록은 이사야 선지자가 열왕기하 19:7에서 한 예언, 곧 산헤립이 고국으로 돌아가 칼에 죽을 것이라는 말이 이루어진 장면으로 제시된다. 앞선 이야기와의 대비도 두드러진다. 산헤립은 열왕기하 18–19장에서 열방의 신들이 자기 손에서 백성을 구하지 못했다고 조롱했다.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 기도했다. 그런데 그 산헤립이 자기 신의 신전 안에서 죽임을 당한다. 이 구성은 이방 신이 섬기는 자를 지키지 못한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읽힌다.
신약성경은 니스록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우상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린도전서 8장 4-6절처럼 우상 숭배의 무력함을 말하는 흐름과 같은 주제로 함께 읽히곤 한다.
해석과 논점
- 시간 간격: 본문은 예루살렘 철수 직후에 피살 기사를 잇대어 놓았다. 그러나 철수(기원전 701년경)와 피살 사이에는 약 20년의 간격이 있는 것으로 본다. 본문은 그 사이를 "…때에"로만 연결하며, 즉시 일어났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 덧붙여진 이야기: 19세기 이후 일부 성경 사전과 그림은 앗수르 부조에 새겨진 독수리 머리의 정령을 니스록으로 소개했다. 이름을 '독수리'를 뜻하는 셈어 낱말과 연결하는 설명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존 밀턴의 『실낙원』이나 서양 악마학 문헌에서 니스록을 타락한 천사나 악마로 그리는 것도 문학적 상상이며, 성경 본문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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