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장 31-32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에베소서 5:31-32
31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찌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바울이 창세기 2장 24절의 '한 육체' 말씀을 인용해 부부의 결합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빗댄 구절이다. 결혼예배에서 자주 읽히며, '비밀'을 성례로 볼지를 두고 천주교와 개신교의 해석이 갈린다.
문맥
에베소서는 전통적으로 바울이 옥중에서 에베소 지역 교회에 보낸 편지로 받아들여진다. 일부 학자는 바울 이후 그의 제자가 썼다고 본다. 5장 21절부터 6장 9절까지는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종과 상전의 관계를 다룬다. 바울은 "피차 복종하라"(에베소서 5:21)는 권면으로 이 단락을 시작한다. 이어 아내에게는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하고, 남편에게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여 자신을 주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31절은 창세기 2장 24절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32절에서 바울은 이 말씀에 '큰 비밀'이 있으며 그것이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다. '비밀'(그리스어 뮈스테리온)은 감추어져 있다가 하나님이 드러내신 뜻을 가리키는 말로, 에베소서에서 여러 번 쓰인다(에베소서 1:9, 3:3-9).
해석
-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읽기: 많은 주석가는 바울이 창세기의 결혼 말씀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을 비추는 그림으로 읽었다고 본다.
- 부부 윤리의 근거로 읽기: 33절에서 바울이 곧바로 남편의 사랑과 아내의 존경으로 돌아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 읽기는 구절의 초점을 결혼 생활의 기준을 그리스도의 사랑에 두는 데서 찾는다. 두 읽기는 대개 함께 받아들여진다.
- 천주교의 읽기: 라틴어 불가타 성경은 '비밀'을 '사크라멘툼'(sacramentum)으로 옮겼다. 천주교는 이 구절을 혼인이 일곱 성사 가운데 하나라는 가르침의 근거로 삼으며, 트리엔트 공의회가 1563년 이를 확정했다. 정교회도 혼인을 성사(신비)로 본다.
- 개신교의 읽기: 마르틴 루터는 1520년 『교회의 바벨론 포로』에서, 장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같은 주장을 폈다. 원문의 말은 '비밀'일 뿐이고, 여기서 비밀은 혼인 자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등 대부분의 개신교는 혼인을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로 존중하되 성례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세례(침례)와 성찬 두 가지만 성례로 인정하며, 침례교는 이를 '예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논쟁과 쟁점
- 번역 문제: 개신교는 '사크라멘툼'이라는 번역이 혼인 성사 교리를 낳았다고 본다. 천주교는 성사 교리가 번역 하나가 아니라 교회 전통 전체에 근거한다고 설명한다.
- 성 역할 문제: 바로 앞의 22~24절과 묶여 해석이 갈린다. 남편의 머리 됨을 강조하는 쪽이 있고, 21절의 상호 복종을 중심에 두는 쪽이 있다.
- 혼인의 정의: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는 다른 본문들과 함께, 동성혼 논쟁에서 혼인을 남녀의 결합으로 보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반대쪽에서는 이 구절의 관심이 혼인의 정의보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있다는 반론을 펴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
- 결혼예배의 주례 설교 본문으로 창세기 2장 24절, 에베소서 5장 22~33절과 함께 자주 읽힌다.
- 부부 관계를 다루는 설교나 가정 세미나에서 "부모를 떠나"라는 표현이 결혼한 부부의 독립을 말하는 근거로 인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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