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장 21-25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에베소서 5:21-25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24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찌니라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남편에게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해 자신을 준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고 권하는 바울서신의 구절이다. 결혼예배에서 자주 읽히고, 부부 관계와 '머리 됨'을 어떻게 이해할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문맥
에베소서는 전통적으로 바울이 옥중에서 쓴 편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저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학계에 이견이 있다. 4장부터 이어지는 생활 권면 가운데 5:18에서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명령한 뒤, 그 모습을 노래하고 감사하며 "피차 복종하는" 삶으로 풀어 간다. 21절은 이 흐름을 맺는 구절이다. 동시에 6:9까지 이어지는 가정 규범을 여는 구절이기도 하다. 가정 규범은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종과 상전에게 차례로 주는 권면으로, 학계에서는 '가훈표'라고도 부른다. 22-24절은 아내에게, 25절부터는 남편에게 하는 말이다. 이어지는 32절은 부부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라는 "비밀"에 빗댄다.
해석
- 역할 구분을 강조하는 읽기: 남편이 아내의 '머리'라는 말을 가정 안에서 남편이 지는 권위와 책임으로 이해한다. 아내의 복종과 남편의 희생적 사랑은 서로 다른 역할로 짝을 이룬다고 본다. 영어권에서 '상호보완주의'라 부르는 입장으로, 보수적 복음주의 진영에서 많이 따른다.
- 상호 복종을 강조하는 읽기: 21절의 "피차 복종하라"를 단락 전체의 제목으로 보고, 아내의 복종도 이 상호 복종의 한 모습으로 읽는다. '머리'(그리스어 '케팔레')를 권위보다 근원이나 생명을 공급하는 쪽의 뜻으로 풀기도 한다. 흔히 '평등주의'로 불리는 입장이다.
- 당시 배경을 중시하는 읽기: 가장이 중심이던 그리스·로마의 가정 규범 형식을 빌려 왔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남편에게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주는" 사랑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당시 질서를 넘어서는 면이 있다고 읽는다. 이 관찰은 위의 두 입장 모두에서 언급된다.
논쟁과 쟁점
- 사본 문제: 일부 초기 사본에는 22절에 '복종하라'는 동사가 없다. 이 사본대로라면 22절은 21절의 동사를 이어받는 문장이 된다. 상호 복종을 강조하는 쪽은 이를 근거로 든다. 역할 구분을 강조하는 쪽은 21절의 복종도 각자의 자리에 맞는 복종을 뜻한다고 본다.
- 여성 안수와의 관계: 이 구절은 교회 직분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머리 됨'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여성 안수 논쟁과 맞물려 함께 인용된다.
- 문맥을 떠난 인용: 22절만 떼어 아내에게 일방적인 순종을 요구하거나, 가정 안의 폭력을 참으라는 근거로 쓰는 일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해석자들은 입장을 가리지 않고, 이 구절은 21절과 25절 이하와 함께 읽어야 한다고 대체로 말한다.
한국 교회에서
결혼예배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신랑에게 주는 권면과 신부에게 주는 권면을 나누어 이 구절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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