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2장 14-17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히브리서 2:14-17
14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15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16 이는 실로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
17 그러므로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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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사람과 같은 혈육을 입은 목적을, 죽음의 세력을 쥔 마귀를 멸하고 백성의 죄를 해결하는 대제사장이 되는 데 있다고 설명하는 구절이다. 성육신과 속죄를 함께 말하므로 기독론·속죄론 논의에 자주 인용된다.
문맥
히브리서는 저자가 밝혀져 있지 않은 신약 서신이다. 박해와 낙심 속에서 신앙을 놓을 위기에 있던 그리스도인에게 쓰였으며, 이들을 흔히 유대계 신자로 본다. 1장은 아들이 천사보다 뛰어나다고 말한다. 2장은 시편 8편을 인용해 아들이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된 이유를 풀어 간다. 11-13절에서 그리스도가 믿는 이들을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이 구절은 그가 '혈육'(살과 피)을 입은 목적을 정리한다. 그 목적은 마귀를 멸하는 것, 죽음의 두려움에 매인 이들을 놓아 주는 것, 자비롭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해결하는 것이다. '대제사장'이라는 칭호는 이 서신에서 여기서 처음 나오고, 4장 뒤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해석
- 성육신 중심의 읽기: 그리스도가 참 사람이었음을 보여 주는 대표 본문으로 읽는다. 그리스도의 몸이 겉모습일 뿐이라고 본 가현설과 대비되며, 칼케돈 공의회가 정리한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라는 고백과 맞닿는다. 이 견해는 교단을 가리지 않고 널리 받아들여진다.
- 승리자 그리스도의 읽기: 14-15절은 죽음과 마귀에 대한 승리를 강조한다. 스웨덴 루터교 신학자 구스타프 아울렌이 '고전적 속죄론'이라 부른 관점, 곧 그리스도가 죄와 죽음과 마귀의 권세를 이긴 사건으로 속죄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자주 인용된다.
- 화목·대속 중심의 읽기: 17절의 동사(그리스어 '힐라스케스타이')는 '화목제물'과 같은 계열의 말이다.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쪽은 대체로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는 '화목'의 뜻을 강조한다. 다른 쪽은 죄를 씻어 없애는 '속죄'의 뜻으로 이해한다. 영어권에서는 C. H. 도드와 레온 모리스 사이의 논쟁이 잘 알려져 있다.
- 목회적 읽기: 15절의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매인 사람들의 해방을 죽음 앞의 위로로 읽는다.
논쟁과 쟁점
- 16절의 번역: '붙들어 주다'로 옮긴 말을 킹제임스역 등 옛 번역은 '본성을 취하다'로 옮겨 성육신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보았다. 현대 번역은 대체로 '돕다, 붙들다'로 옮긴다.
- 17절 동사의 번역: 개역한글은 "구속하려", 개역개정은 "속량하려"로 옮겼다.
- '아브라함의 자손'의 범위: 혈통상 이스라엘을 가리킨다는 읽기가 있다. 갈라디아서 3장처럼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사람들을 가리킨다는 읽기도 있다.
-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히브리서 4장 15절은 "죄는 없으시니라"고 덧붙인다. 그리스도가 입은 인성이 타락 이전의 것인지 타락 이후의 것인지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칼 바르트 등은 그리스도가 타락한 인간 본성을 입었다고 보았고, 이에 반대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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