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삭
인물 · 성경 인물
아비삭은 다윗 왕의 말년에 왕의 곁에서 시중든 수넴 출신의 젊은 여인이다. 다윗이 죽은 뒤 아도니야가 그녀를 아내로 달라고 청한 일이 솔로몬이 아도니야를 처형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경의 기록
아비삭은 열왕기상 1~2장에만 나온다. 본문은 그녀를 "수넴 여자 아비삭"이라고 부른다. 수넴은 이스라엘 북부 잇사갈 지파 땅에 있던 마을이다.
- 다윗의 시중(열왕기상 1:1-4): 나이가 많은 다윗은 이불을 덮어도 몸이 따뜻해지지 않았다. 신하들이 온 이스라엘에서 젊은 처녀를 찾아 아비삭을 데려왔다. 본문은 그녀가 "심히 아름다워" 왕을 받들어 수종들었으나 왕이 잠자리는 같이하지 않았다고 기록한다.
- 왕위 계승 다툼 가운데(열왕기상 1:15):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 하자 밧세바와 나단이 다윗을 찾아간다. 이때 아비삭이 왕을 수종들고 있었다고 짧게 언급된다.
- 아도니야의 요청(열왕기상 2:13-25):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즉위한 뒤, 아도니야는 밧세바를 통해 아비삭을 아내로 달라고 청했다. 솔로몬은 이 요청을 왕권을 노리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를 위하여 왕권도 구하옵소서"라고 답한 뒤(열왕기상 2:22) 브나야를 보내 아도니야를 죽였다.
본문에는 아비삭이 직접 한 말이 한마디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 뒤의 행적도 나오지 않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아비삭은 다윗 왕조의 권력 이양을 보여 주는 장면에 등장한다. 다윗이 여인의 시중을 받아도 몸이 따뜻해지지 않았다는 기록은 그가 쇠약해졌음을 드러낸다. 이 쇠약함이 곧 왕위 계승 다툼으로 이어진다.
고대 근동에서 선왕의 아내나 후궁을 차지하는 일은 왕위를 주장하는 행위로 이해되었다고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성경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압살롬은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했고(사무엘하 16:21-22),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사울의 첩 리스바와 관계한 일을 문제 삼았다(사무엘하 3:7). 아도니야를 지지한 제사장 아비아달과 요압이 이어서 처벌받는 것도 같은 흐름에 있다.
신약성경은 아비삭을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아비삭의 신분: 본문은 다윗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한다. 그러나 솔로몬의 반응을 보면 그녀가 왕실 여인, 곧 후궁에 준하는 신분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단순한 간병인이었는지 후궁이었는지를 두고 해석이 나뉜다.
- 아도니야의 의도: 많은 주석가는 아도니야의 요청을 왕위를 되찾으려는 정치적 시도로 읽는다. 반면 개인적인 연정이었는데 솔로몬이 이를 구실 삼아 정적을 제거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술람미 여자와의 연결: 아가 6:13의 "술람미 여자"를 아비삭과 같은 인물로 보는 견해가 일부 해석자에게서 제기되어 왔다. 이름과 출신지가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지만 본문에는 직접적인 근거가 없어 추정에 머문다.
- 다른 수넴 여인과의 구분: 열왕기하 4장에서 엘리사를 대접한 수넴 여인은 아비삭과 같은 마을 출신일 뿐 다른 인물이다.
- 현대의 읽기: 최근에는 왕과 권력자들 사이에서 말 한마디 없이 이리저리 오가는 여성의 처지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다.
교단에 따라 해석이 뚜렷이 갈리는 인물은 아니다. 유대교 전승 등에는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덧붙여 전해지기도 하나, 이는 성경 본문에 없는 내용이다.
한국 교회에서
아비삭이 설교나 교회학교에서 단독 주제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주로 다윗의 말년, 아도니야의 반역, 솔로몬의 왕권 확립을 다루는 본문 강해에서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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