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람미 여자
인물 · 성경 인물
술람미 여자는 구약 아가에서 "술람미 여자"라고 불리는 여인이다. 아가에서 연인과 사랑의 노래를 주고받는 여성 화자로 흔히 이해된다.
성경의 기록
"술람미 여자"라는 호칭은 성경 전체에서 아가 6:13에만 두 번 나온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이 구절이 7:1이다. 개역개정은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라고 옮긴다. 이어서 춤추는 그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아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인이 연인과 사랑의 말을 주고받는다. 예루살렘 딸들이 그 사이사이에 말을 거든다. 이 여인은 스스로를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라고 소개한다(아가 1:5). 형제들의 노여움을 사서 포도원을 지키느라 햇볕에 그을렸다고도 말한다(아가 1:6). 흔히 이 여인 전체를 술람미 여자로 부르지만, 본문이 이 호칭을 쓰는 곳은 6:13 한 곳뿐이다. 이름, 가문, 생애에 관한 다른 기록은 없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아가는 성경에서 남녀의 사랑을 가장 길고 직접적으로 노래하는 책이다. 그 가운데 여성의 목소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나에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아가 2장 16절) 같은 고백이 대표적이다. 구약의 다른 책과 신약성경은 술람미 여자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호칭의 뜻: "술람미"는 지명에서 온 말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이스라엘 북부의 수넴 사람이라는 뜻으로 보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견해를 따르는 사람들은 다윗 말년에 시중들던 "수넴 여자" 아비삭(열왕기상 1:3)이나 엘리사를 대접한 수넴 여인(열왕기하 4장)과 연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문이 이들을 같은 인물로 밝히지는 않는다. 솔로몬의 이름(히브리어 슐로모)의 여성형으로 보아 "솔로몬의 짝"이라는 뜻으로 읽는 견해도 있다.
- 풍유적 해석: 풍유적 해석은 본문 속 인물과 사건을 다른 영적 실재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읽는 방식이다. 유대교 전통은 아가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으로 읽어 왔다. 기독교에서는 오리게네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등이 신랑을 그리스도로, 술람미 여자를 교회나 신자의 영혼으로 풀이했다. 이 읽기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남편과 아내에 빗댄 에베소서 5장 31-32절이나 요한계시록의 신부 이미지와 함께 설명되곤 한다.
- 문자적 해석: 근현대 학계와 여러 교단의 주석은 아가를 하나님이 주신 남녀의 사랑과 혼인을 노래한 시로 읽는 경향이 강하다. 두 해석을 함께 받아들이는 입장도 있다.
- 극적 구성설: 아가를 솔로몬과 술람미 여자 두 인물의 이야기로 보는 견해가 있다. 왕의 구애를 물리치고 고향의 목자 연인에게 돌아가는 시골 처녀의 이야기로 보는 세 인물 구성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줄거리는 본문이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자가 재구성한 것이다. 연인이 솔로몬인지, 아가가 하나의 이야기인지 여러 노래의 모음인지도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아가를 그리스도와 교회, 또는 주님과 성도의 사랑으로 풀이하는 설교가 오래 전해져 왔다. 이런 설교에서 술람미 여자는 신랑을 사모하는 신부, 곧 성도의 모습으로 소개되곤 한다. 한편 부부와 혼인을 주제로 한 설교나 강의에서는 아가를 남녀의 사랑을 긍정하는 본문으로 다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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