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성경 · 지명
라이스는 단 지파가 빼앗아 이름을 '단'으로 바꾸기 전 이스라엘 북쪽 끝에 있던 성읍의 본래 이름이다. 사사기 18장에 나오며, 여호수아 19:47에는 '레센'으로 적혀 있다.
성경 본문과 내용
라이스는 사사기 18장에 나오는 성읍이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단 지파는 아직 정착할 땅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소라와 에스다올에서 다섯 사람을 정탐꾼으로 보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이 라이스였다. 사사기 18:7은 이곳 백성이 시돈 사람처럼 "염려 없이 평안히" 살았고, 시돈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사람과 왕래가 없었다고 전한다.
단 지파는 무장한 600명을 보냈다. 이들은 가는 길에 에브라임 산지에서 미가의 신상과 레위인 제사장을 빼앗았다. 그 뒤 라이스를 쳐서 불사르고 성읍을 다시 세웠다. 그리고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성읍 이름을 단으로 고쳤다. 사사기 18:29는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고 적는다. 같은 사건을 짧게 요약한 여호수아 19:47에서는 이 성읍을 '레센'이라 부른다.
배경
사사기 18:28에 따르면 라이스는 벧르홉 가까운 골짜기에 있었다. 오늘날에는 요단강 수원 가운데 하나가 솟는 텔 단(아랍어 이름 텔 엘카디)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곳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성문과 성벽이 발굴되었다. 다만 개별 유적의 연대와 해석은 학자마다 다르다.
'라이스'(히브리어 '라이시')는 사자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낱말과 형태가 같다. 지명이 실제로 그 뜻에서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같은 이름의 사람도 성경에 나온다. 사무엘상 25:44의 "라이스의 아들 발디"가 그 예인데, 이 사람은 성읍과 관계가 없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라이스가 단으로 바뀐 뒤 이 성읍은 이스라엘 땅의 북쪽 끝을 가리키게 되었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는 표현이 이스라엘 전체를 뜻하게 된 것이다(사사기 20:1 등). 사사기 18:30-31은 단 자손이 빼앗아 온 신상을 세웠다고 전한다. 또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 자손이 제사장이 되었다고 기록한다. 같은 때 하나님의 집은 실로에 있었다고 적어, 두 예배 장소를 대비한다.
훗날 여로보암은 단에 금송아지를 두었다(열왕기상 12:29). 그래서 이 성읍은 북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와 이어지는 장소가 되었다. 라이스라는 이름은 신약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사사기 17-21장에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이 되풀이된다(사사기 17:6, 21:25). 해석자들은 이 틀 안에서 라이스 정복을 읽는 경우가 많다.
- 비판적으로 보는 읽기: 단 지파가 처음 분배받은 땅을 차지하지 못했다(사사기 1:34 참고). 그 대신 평화롭게 살던 먼 성읍을 쳤다는 점을 들어, 사사 시대의 혼란과 신앙의 타락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 본다.
- 정복 기사로 보는 읽기: 가나안 땅 정착 과정의 일부를 기록한 것으로 본다.
본문은 이 정복을 직접 칭찬하거나 정죄하지 않는다. 도덕적 평가는 해석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창세기 14:14에는 아브라함이 적을 "단까지" 쫓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 '단'이 훗날의 라이스를 가리키는지를 두고는 견해가 갈린다. 후대에 익숙한 지명으로 바꿔 적었다는 견해와, 다른 곳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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