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바네스
성경 · 지명
다바네스는 고대 애굽(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동쪽에 있던 성읍이다. 유다가 멸망한 뒤 예레미야와 유다의 남은 무리가 바벨론을 피해 내려간 곳으로, 예레미야서에 나온다.
성경 본문
다바네스는 주로 예레미야서에 나온다.
- 예레미야 2:16: 예레미야는 "놉(멤피스)과 다바네스의 자손"이 유다를 상하게 했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떠나 애굽을 의지한 유다가 오히려 애굽에게 해를 입는다는 책망이다.
- 예레미야 43:7-13: 바벨론이 세운 총독 그달리야가 살해되자, 요하난을 비롯한 유다의 남은 무리는 바벨론의 보복을 두려워했다. 이들은 애굽으로 가지 말라는 예언(예레미야 42장)을 거스르고 예레미야와 바룩을 데리고 다바네스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큰 돌들을 가져다가 다바네스에 있는 바로의 집 어귀 벽돌 깐 곳의 진흙 속에 감추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이 와서 그 돌들 위에 왕좌를 놓고 애굽을 치리라고 예언했다.
- 예레미야 44:1, 46:14: 애굽에 흩어져 사는 유다 사람들의 거주지로 믹돌, 놉, 바드로스와 함께 이름이 나온다. 애굽에 임할 심판을 선포하는 장소로도 언급된다.
- 에스겔 30:18: 개역개정은 이 지명을 "드합느헤스"로 적는다. 애굽에 내릴 심판을 말하는 대목이다.
열왕기상 11:19-20의 "다브네스"는 애굽 왕비의 이름으로, 이 지명과는 다르다.
배경
다바네스는 애굽 북동쪽 국경, 시나이 반도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던 성읍으로 이해된다. 많은 학자는 이곳을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국경 수비대가 머문 곳으로 기록한 '다프나이'와 같은 곳으로 본다. 오늘날의 텔 데펜네(Tell Defenneh)로 비정하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 영국 고고학자 플린더스 피트리가 이곳에서 요새 유적을 발굴했다. 그는 이를 예레미야서 이야기와 연결했는데, 이 연결이 확증된 것은 아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애굽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으로 벗어난 땅이다. 신명기 17:16은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고 한다. 따라서 남은 무리가 다바네스로 내려간 일은 하나님 말씀을 거스르고 구원의 길을 거꾸로 되돌린 사건으로 읽힌다. 예레미야서는 이들이 애굽에서도 우상 숭배를 이어 갔다고 기록한다(예레미야 44장). 그러면서도 칼을 피한 소수가 유다 땅으로 돌아오리라고 말하여(예레미야 44:28) 남은 자 주제를 이어 간다. 신약성경에는 다바네스가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감춘 돌의 의미: 예레미야가 돌을 감춘 일은 말씀을 몸짓으로 보여 주는 선지자의 상징 행위로 읽힌다. "벽돌 깐 곳"으로 옮겨진 히브리어 낱말은 뜻이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번역본마다 축대, 포장된 마당, 벽돌 가마 등으로 달리 옮긴다.
- 예언의 성취: 느부갓네살이 기원전 6세기에 애굽을 침공했다는 바빌로니아 기록 조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바네스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예레미야의 최후: 예레미야가 애굽에서, 특히 다바네스에서 동족에게 돌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유대·기독교 전승(「선지자들의 생애」 등)으로 전해진다. 이는 성경 본문에 없는 내용이다. 성경은 예레미야의 죽음을 기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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