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무류성
교리·신학
교황 무류성은 교황이 일정한 조건 아래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공식으로 확정할 때 오류가 없다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이며, 개신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의와 뜻
교황 무류성(敎皇無謬性)은 로마 가톨릭교회(천주교)의 교리이다. 교황이 일정한 조건 아래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해 선포할 때 성령의 보호로 오류가 없다고 가르친다. '무류(無謬)'는 '그릇됨이 없다'는 뜻이다.
천주교는 이러한 선포를 라틴어로 '엑스 카테드라(ex cathedra)', 곧 '베드로의 자리에서' 하는 선언이라 부른다. 이 교리는 교황이 개인으로서 죄를 짓지 않는다거나 교황의 모든 발언이 옳다는 뜻이 아니다. 흔히 이 점에서 오해가 생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천주교는 다음 구절을 근거로 든다.
- 마태복음 16:18-19: 예수가 베드로에게 교회의 반석과 천국 열쇠를 약속한 구절
- 누가복음 22:32: 베드로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했다는 구절
- 요한복음 21:15-17: "내 양을 먹이라"는 구절
이 교리는 1870년 교황 비오 9세 때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의로 정의되었다. 이에 반대한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갈라져 나가 구가톨릭교회를 이루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인류의 빛」(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1964)은 이 가르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교황과 일치하는 주교단 전체의 가르침에도 무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권한이 행사된 대표 사례로는 1950년 비오 12세가 선포한 성모 승천 교리가 꼽힌다.
정교회는 교황의 수위권(다른 주교들보다 앞서는 권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개신교는 종교개혁 때부터 교황과 공의회도 잘못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마르틴 루터는 1519년 라이프치히 논쟁에서 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신교는 바울이 안디옥에서 베드로를 책망한 갈라디아서 2:11을 들어, 베드로도 잘못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개신교 교단은 공통으로 이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교회에서는 주로 새가족반이나 교리 공부에서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를 설명할 때 이 교리를 다룬다.
- 장로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은 그리스도 외에 교회의 머리가 없으며, 교황은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오류 없는 최종 권위는 성경에만 있다고 보며, 그 근거로 성경 무오설과 '오직 성경'(다섯 솔라)을 든다.
- 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최종 권위로 삼는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이다.
- 성공회: 대한성공회는 공의회도 잘못할 수 있고 실제로 잘못한 적이 있다고 밝힌 성공회 39개 신조의 전통을 따른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는 교단들은 천주교와 대화하면서 교황 직무에 대한 이해를 논의해 왔다. 그러나 이 교리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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