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 성경
성경 · 개념·용어
주교 성경(Bishops' Bible)은 1568년 잉글랜드 국교회가 캔터베리 대주교 매튜 파커의 주도로 펴낸 영어 성경이다. 1611년 킹제임스 성경을 번역할 때 기본 본문으로 쓰였다.
개요
주교 성경(Bishops' Bible)은 1568년 잉글랜드 국교회(성공회)가 펴낸 영어 성경이다. 캔터베리 대주교 매튜 파커(Matthew Parker)가 번역을 주도했다. 번역자 가운데 주교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성경 본문에 나오는 낱말이 아니라 영어 성경 번역본의 역사에 나오는 용어이며, 주로 킹제임스 성경의 바탕 본문이 되었다는 점에서 언급된다.
출간 배경
16세기 잉글랜드 교회는 1539년에 나온 대성경(Great Bible)을 공식 성경으로 쓰고 있었다. 그런데 1560년 제네바에 망명해 있던 개신교인들이 펴낸 제네바 성경이 널리 읽히게 되었다. 제네바 성경은 번역이 정확하고 판형이 작아 읽기 편했으며, 난외주(본문 옆에 단 해설)도 풍부했다. 이 난외주에는 장 칼뱅 계열의 개혁주의 신학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었고, 국교회 지도부는 이를 부담스럽게 여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교 성경은 대성경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제네바 성경을 대신할 교회 공인 성경을 마련하려는 시도였다.
특징
- 교회에서 낭독하도록 큰 판형으로 만들었고, 삽화와 지도 등을 실었다.
- 난외주는 제네바 성경보다 적었고, 논쟁을 일으킬 만한 내용은 피했다.
- 여러 사람이 책을 나누어 번역했기 때문에 책마다 번역의 질이 고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 157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1571년 성직자 회의는 주교와 대성당이 이 성경을 갖추도록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바 성경과의 관계
주교 성경은 교회의 공인 성경이었지만, 가정과 개인이 읽는 성경으로는 제네바 성경이 계속 더 널리 쓰였다. 주교 성경은 크고 값이 비싸 개인이 갖추기 어려웠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제네바 성경은 특히 청교도 사이에서 많이 읽혔다.
킹제임스 성경에 끼친 영향
제임스 1세는 1604년 햄프턴 궁정 회의를 계기로 새 번역을 승인했다. 그는 제네바 성경의 일부 난외주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역자들에게 내려진 지침의 첫 항목은 주교 성경을 따르고, 원문의 뜻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적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1611년의 킹제임스 성경은 형식상 주교 성경의 개정판이다. 다만 실제로는 윌리엄 틴들의 번역과 제네바 성경의 표현도 많이 받아들였다고 평가된다. 킹제임스 성경이 나온 뒤 주교 성경은 점차 쓰이지 않게 되었다.
해석과 논점
주교 성경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강조점에 따라 다르다. 성공회 전통에서는 대성경, 주교 성경, 킹제임스 성경으로 이어지는 교회 공인 성경의 흐름 속에 주교 성경을 놓는다. 영어 성경 번역의 흐름을 개혁주의와 청교도 쪽에서 보는 이들은 제네바 성경의 영향력을 더 크게 본다. 성경 번역 논쟁에서도 주교 성경이 언급된다. 킹제임스 성경만이 옳은 번역이라는 주장을 다룰 때, 킹제임스 성경 역시 이전 번역을 개정한 것이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쓰인다.
한국 교회에서
주교 성경은 한국어로 번역되거나 한국 교회에서 쓰인 적이 없다. 영어 성경의 역사나 킹제임스 성경을 소개하는 글과 강의에서 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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