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
교리·신학
악의 문제는 하나님이 전능하고 완전히 선하다면 왜 세상에 악과 고통이 존재하는가를 묻는 신학·철학의 물음이다.
정의와 뜻
악의 문제는 하나님이 전능하고 전선(全善, 완전히 선함)하다면 세상에 악과 고통이 왜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흔히 두 가지로 나누어 다룬다. 하나는 사람의 잘못에서 오는 도덕적 악이고, 다른 하나는 질병·재난 같은 자연적 악이다. 이 물음에 답하려는 논의를 신정론(神正論,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변호하는 논의)이라 한다. 이 말은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1710년 저서에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성경은 이 문제를 여러 곳에서 다룬다.
- 욥기는 의인이 까닭 모를 고난을 겪는 이야기이다.
- 하박국은 악인이 형통하는 현실을 두고 하나님께 묻는다.
- 요한복음 9장 1-3절에서 예수는 맹인 된 까닭을 본인이나 부모의 죄로 돌리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로마서 8장 18절은 현재의 고난을 장차 나타날 영광과 견준다.
고대에는 에피쿠로스가 이 물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악을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선이 결핍된 상태로 보았다. 그는 악의 근원을 피조물이 자유의지를 잘못 쓴 데서, 곧 타락에서 찾았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대체로 십자가와 부활, 최후의 심판에서 악이 결국 극복된다는 소망으로 이 물음에 답해 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이 문제는 큰 재난이나 개인의 질병·사고를 두고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허락하셨는가"라는 물음으로 자주 나타난다. 교단 전통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 장로교 등 칼빈주의 전통은 하나님의 섭리가 모든 일에 미친다고 본다. 동시에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는 아니라고 설명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장).
- 감리교·성결교 등 웨슬리 신학 전통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더 강조한다.
- 순복음 계열은 질병과 가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믿음과 기도로 이겨 낼 대상으로 보며 신유를 강조해 왔다.
재난을 특정 집단의 죄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한 설교는 여러 차례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교회 안에서도 그런 해석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다는 반론이 나왔다. 고난을 조상의 죄나 믿음 부족의 탓으로 돌리는 가계저주론과 번영신학도 여러 교단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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