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성경
하박국은 구약성경 열두 소선지서의 여덟째 책이다. 악이 왜 그대로 있느냐는 예언자의 물음과 하나님의 응답을 담았고,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4)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의와 뜻
하박국은 구약성경의 열두 소선지서(분량이 짧은 예언서 열두 권) 가운데 여덟째 책이며, 모두 3장이다. 책 이름은 예언자 하박국에서 왔다. 이름의 뜻은 분명하지 않다. 히브리어 '껴안다'와 관련짓는 견해가 있고, 아카드어 식물 이름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다. 예언자의 생애는 책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학계에서는 대체로 이 책의 배경을 기원전 7세기 말로 본다. 갈대아(바벨론)가 신흥 강국으로 일어나 유다를 위협하던 때다. 책은 예언자와 하나님이 묻고 답하는 짜임으로 되어 있다.
- 1장: 하박국은 유다 안의 불의를 왜 내버려 두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은 갈대아를 일으켜 심판하겠다고 답한다. 예언자는 다시 더 악한 민족을 도구로 쓰는 것이 옳으냐고 묻는다.
- 2장: 하나님은 정한 때에 묵시가 이루어진다고 답하고,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4)고 말한다. 이어 교만한 압제자에게 내리는 다섯 차례의 "화 있을진저" 선언이 나온다.
- 3장: 하박국의 기도이자 찬양시로, 시편처럼 '셀라' 같은 음악 용어가 붙어 있다. 3:17-18에서 예언자는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겠다고 고백한다.
하박국 2:4는 신약성경의 로마서 1:17, 갈라디아서 3:11, 히브리서 10:38에 인용된다. 마르틴 루터가 이 구절을 칭의 이해의 근거로 삼았기 때문에 종교개혁과 함께 자주 언급된다. 사해 사본 가운데에는 하박국 1~2장을 당시 공동체의 상황에 비추어 풀이한 주석서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하박국은 고난과 기다림, 믿음을 다루는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구절별로 쓰이는 자리는 다음과 같다.
- 3:2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부흥회와 기도회의 주제 구절로 널리 쓰인다.
- 2:20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예배를 시작할 때 묵도로 이끄는 말씀으로 쓰는 교회가 많다.
- 3:17-18: 어려운 때의 감사를 다루는 설교에서 자주 인용되며, 감사절 설교 본문으로도 쓰인다. 이 구절에 곡을 붙인 복음성가도 불린다.
2:4의 해석을 두고 장로교 등 개혁주의 전통은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칭의 교리와 연결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감리교·성결교 등 웨슬리 전통은 믿음으로 사는 삶이 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함께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 책 자체를 둘러싼 교단 간 해석 차이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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