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와 바르발
성경 · 지명
아바나와 바르발은 열왕기하 5장에서 아람 군대 장관 나아만이 요단강과 비교하며 언급한 다메섹(다마스쿠스)의 두 강이다.
성경 본문
아바나와 바르발은 열왕기하 5장의 나아만 이야기에 한 번 나온다.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나병을 고치려고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간다. 엘리사는 직접 나오지 않고 사자를 보내 "요단 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전한다(열왕기하 5:10). 나아만은 엘리사가 나와서 손을 흔들어 고쳐 줄 줄 알았다며 분노한다(열왕기하 5:11).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열왕기하 5:12)
종들이 그를 설득하자 나아만은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갔고, 그의 살이 어린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었다(열왕기하 5:13-14).
배경
두 강은 아람의 수도 다메섹을 적시던 강이다. 다메섹은 사막 가장자리에 자리한 오아시스 도시로, 이 강들 덕분에 물이 넉넉하고 땅이 기름졌다.
- 아바나: 일반적으로 안티레바논 산맥에서 흘러내려 다메섹 시내를 지나는 바라다강과 같은 강으로 본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황금의 강'이라는 뜻의 크리소로아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는 이 낱말을 '아마나'로 읽으라는 난외 표기가 있다. 아마나는 아가 4:8에 산 이름으로도 나온다.
- 바르발: 흔히 헤르몬 산 기슭에서 시작해 다메섹 남쪽을 흐르는 아와지강으로 본다.
두 강 모두 다메섹 동쪽의 습지와 호수로 흘러들어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고대 지명을 오늘날의 강과 맞추는 일은 학자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 두 이름의 원래 뜻도 분명하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나아만의 말에는 강대국 아람의 자부심과, 작은 나라 이스라엘의 강을 낮춰 보는 마음이 함께 드러난다. 본문은 치유의 힘이 강물의 크기나 질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고침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해 이루어진다. 치유된 나아만은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라고 고백한다(열왕기하 5:15).
신약에는 두 강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예수는 나사렛 회당에서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 나병환자가 많았지만 수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함을 받았다고 말한다(누가복음 4:27). 이 말은 하나님의 은혜가 이방인에게도 미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요단강의 물빛: 설교에서는 요단강이 흙탕물이고 다메섹의 강은 맑았다는 설명이 흔히 덧붙는다. 그러나 본문은 요단강이 더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아만이 다메섹의 강을 더 낫다고 여겼다는 것만 기록한다.
- 세례의 예표: 고대 교회 이래로 일부 해석자들은 요단강에서 몸을 씻어 깨끗해진 사건을 세례의 예표, 곧 앞날의 일을 미리 보여 준 그림자로 읽었다. 몸을 '잠갔다'는 표현에 주목해 침례의 방식과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이 부분은 교단마다 강조점이 다르다(세례와 침례 참고).
- 일곱 번: 일곱을 완전함의 상징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다만 본문 자체는 그 의미를 설명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아바나와 바르발'은 하나님의 방법 대신 자기 생각과 익숙한 기준을 고집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비유로 자주 쓰인다. 열왕기하 5:11의 "내 생각에는"이라는 표현과 함께 교만, 순종, 자기 부인을 다루는 설교의 본문으로 흔히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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