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훌
인물 · 성경 인물
바스훌은 유다 왕국 말기 예루살렘 성전의 감독 직을 맡은 제사장으로, 선지자 예레미야를 때리고 착고(차꼬)에 채웠다가 "마골밋사빕"이라는 새 이름과 함께 바벨론 포로에 관한 심판의 말씀을 들은 인물이다.
성경의 기록
바스훌은 예레미야 20:1-6에 나오는 제사장이다. 본문은 그를 "제사장 임멜의 아들"이라 소개하고, "여호와의 집 유사장"이라고 적는다. 개역한글의 '유사장(有司長)'은 성전의 질서를 맡은 우두머리, 곧 감독 직위로 이해된다.
예레미야는 19장에서 깨뜨린 옹기를 보이며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였다. 바스훌은 이 예언을 듣고 선지자 예레미야를 때린 뒤, 여호와의 집 베냐민의 윗문에 있는 착고에 채웠다(예레미야 20:2). 착고는 사람의 발 등을 나무 틀에 끼워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형구로, 오늘날 말로는 차꼬이다. 이튿날 바스훌이 예레미야를 풀어 주자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바스훌이라 하지 않고 '마골밋사빕', 곧 "사방에 두려움이 있다"는 뜻의 이름으로 부르신다고 선언하였다(예레미야 20:3).
이어서 예레미야는 심판을 전한다. 유다가 바벨론 왕의 손에 넘겨지고, 바스훌과 그 집에 사는 모든 사람이 포로가 되며, 바스훌은 바벨론에서 죽어 그곳에 묻힐 것이라고 하였다(예레미야 20:4-6). 이 선언은 바스훌도 "거짓 예언"을 하였다고 말한다. 성경은 이 예언 뒤 바스훌이 어떻게 되었는지 따로 기록하지 않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바스훌 이야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와 성전 제도를 지키는 종교 권력이 부딪친 사건이다. 이 사건 바로 뒤에 예레미야의 탄식(예레미야 20:7-18)이 이어진다. 탄식 가운데 예레미야는 "사방이 두려움"이라는 말을 원수들이 자신을 두고 수군거리는 말로 다시 인용한다(예레미야 20:10). 또 말씀을 전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속에 불붙는 것 같아 견딜 수 없다고 고백한다(예레미야 20:9).
예레미야 20:4는 예레미야서에서 '바벨론'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명시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성경은 바스훌을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동명이인과의 구분: 성경에는 같은 이름의 인물이 여럿 있다.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보낸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예레미야 21:1, 38:1)은 이 사람과 다른 인물이다. 예레미야 38:1의 "바스훌의 아들 그다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에스라 2:38과 느헤미야 7:41의 "바스훌 자손"은 포로에서 돌아온 제사장 가문이다. 역대상 9:12는 바스훌을 말기야의 후손으로 적고 있어, 이 가문을 임멜의 아들 바스훌과 같은 계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 이름의 뜻: '바스훌'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본문의 초점은 원래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이신 새 이름 '마골밋사빕'에 있다.
- 연대: 본문은 이 사건의 연대를 밝히지 않는다. 학자에 따라 시드기야 이전 유다 왕의 시대로 추정한다.
한국 교회에서
바스훌이 독립된 설교 주제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주로 예레미야 20장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예레미야가 겪은 고난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이런 설교는 대개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예레미야 20:9)라는 고백에 초점을 맞춘다. 또 하나님이 사람에게 새 이름을 주시는 다른 성경 장면과 대비하여, 심판의 뜻을 담은 '마골밋사빕'이라는 이름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