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실라
인물 · 성경 인물
드루실라는 사도행전 24장에 나오는 유대인 여성으로, 로마 총독 벨릭스의 아내다. 남편과 함께 가이사랴에 갇힌 바울에게서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도를 들었다.
성경의 기록
드루실라는 사도행전 24장에 한 번 나온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가이사랴로 옮겨진 뒤의 일이다. 사도행전 24:24에 따르면 며칠 뒤 총독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도를 들었다. 바울은 의와 절제와 장차 올 심판을 이야기했고, 벨릭스는 두려워하며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대답했다(사도행전 24:25). 본문은 그 뒤 벨릭스가 바울에게서 돈을 받기를 바랐고, 두 해 뒤 베스도에게 자리를 넘기면서도 바울을 가두어 두었다고 적는다(사도행전 24:26-27). 드루실라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성경 밖 자료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유대 고대사』에 따르면 드루실라는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딸이다. 사도행전 12장에서 "헤롯"으로 불리는 왕이 바로 이 사람이다. 그녀는 아그립바 2세, 버니게와 남매 사이다. 요세푸스는 드루실라가 처음에 에메사의 왕 아지주스와 혼인했으나, 벨릭스의 설득으로 그를 떠나 이방인인 벨릭스와 다시 혼인했다고 전한다. 또 이 혼인이 유대 율법을 어긴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 난 아들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 죽었다는 기록도 요세푸스에게 있다. 이 내용은 성경이 아니라 요세푸스의 기록이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드루실라는 헤롯 가문 사람으로,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로마 권력자 앞에서 복음을 전하는 장면에 함께 등장한다. 사도행전 25~26장에서 아그립바 2세와 버니게가 함께 바울의 변론을 듣는 장면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많은 주석가와 설교자는 바울이 "절제"를 말한 대목을 요세푸스가 전하는 벨릭스와 드루실라의 혼인 경위와 연결해 읽는다. 다만 이는 성경 밖 자료에 기대어 추론한 해석이다. 본문 자체는 둘의 혼인 사정을 말하지 않는다.
- 일부 사본 전통에는 드루실라가 바울을 보고 그 말을 듣고 싶어 해서 벨릭스가 바울을 불렀다는 설명이 덧붙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어 성경 본문에는 이 내용이 없다.
- 드루실라의 신앙 여부나 이후의 삶을 두고 전해지는 이야기는 성경 본문의 내용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드루실라를 따로 다루는 설교나 교회학교 공과는 드문 편이다. 사도행전 24:25의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는 구절은 복음에 대한 결단을 미루는 태도를 경계하는 설교에서 흔히 인용된다. 이때 드루실라는 주로 벨릭스와 함께 복음을 들은 인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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