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라
성경 · 지명
가다라는 갈릴리 바다 남동쪽에 있던 헬라식 도시이다. 마태복음 8:28에서 예수가 귀신 들린 두 사람을 고친 곳이 '가다라 지방'으로 나온다.
성경 본문
개역개정에서 '가다라'는 마태복음 8:28에 나온다. 예수가 갈릴리 바다 건너편의 "가다라 지방"에 갔을 때 귀신 들린 두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맞았다. 예수가 귀신들을 쫓아내자 귀신들이 돼지 떼에게 들어갔고, 돼지 떼는 비탈로 내리달아 물에 빠져 죽었다. 이 사건은 거라사 광인 치유 문서에서 자세히 다룬다.
지리와 역사
가다라는 갈릴리 바다 남동쪽, 야르묵강 남쪽 고지대에 있던 도시이다. 헬라 문화를 따르던 '열 도시'라는 뜻의 데가볼리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마가복음 5:20에도 데가볼리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 위치는 오늘날 요르단 북부의 움 카이스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곳은 메닙포스, 멜레아그로스, 필로데모스 같은 헬라 문인과 철학자들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민 대다수는 이방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많은 돼지 떼가 나오는 것도 이 지역의 성격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유대 율법에서 돼지는 부정한 짐승이었다(레위기 11:7).
복음서 사이의 지명 차이
같은 사건을 두고 복음서마다 지명이 다르다.
- 마태복음 8:28은 "가다라 지방"이라고 한다.
- 마가복음 5:1과 누가복음 8:26은 "거라사인의 지방"이라고 한다.
- 헬라어 사본들 사이에서도 가다라, 거라사, 게르게사 등 표기가 엇갈린다. 예를 들어 킹제임스 성경은 마태복음에서 '게르게사'를, 마가·누가복음에서 '가다라'를 따른다.
거라사는 오늘날 요르단의 제라시로 보는데, 갈릴리 바다에서 수십 km 떨어져 있다. 가다라도 호수에서 10km 남짓 떨어져 있어, 돼지 떼가 호수로 뛰어든 장면과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3세기 교부 오리게네스는 이 문제 때문에 호숫가의 '게르게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소를 호수 동쪽의 쿠르시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해석과 논점
본문의 '지방'은 도시 자체가 아니라 도시에 딸린 넓은 영역을 가리킬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가다라와 거라사가 모두 그 일대를 넓게 부른 이름이며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고 본다. 반면 사본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지명이 바뀌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정확한 사건 장소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마태복음은 귀신 들린 사람을 두 명으로, 마가·누가복음은 한 명으로 적는다. 이 차이는 공관복음 문제의 한 사례로 자주 다루어진다. 본문은 가다라라는 도시 자체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도시에 얽힌 이야기는 본문 밖의 역사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는 마가·누가복음의 '거라사'라는 이름이 더 널리 쓰인다. '가다라'는 주로 마태복음 본문을 다룰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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