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장 1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요한복음 8:11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니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가 간음하다 잡혀 온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한 말이다. 용서와 새 삶에 대한 요구가 함께 담겨 자주 인용되며, 이 단락이 오래된 사본에 없다는 점도 함께 논의된다.
문맥
요한복음 7:53–8:11의 이른바 '간음하다 잡힌 여인' 이야기의 마지막 절이다. 예수가 이른 아침 성전에서 가르칠 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현장에서 잡았다는 여인을 데려온다. 이들은 모세의 율법대로 돌로 쳐야 하느냐고 물어 예수를 시험한다(8:5-6). 예수는 몸을 굽혀 땅에 글을 쓰다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답한다(8:7). 그러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씩 자리를 떠난다. 예수가 여인에게 정죄한 자가 없느냐고 묻자 여인은 "주여 없나이다"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에 이어 예수가 한 말이 이 구절이다.
해석
- 용서가 먼저라는 읽기: 여러 교단의 설교자들은 "정죄하지 아니하노니"가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보다 앞선다는 점에 주목한다. 새 삶을 요구하기 전에 은혜가 먼저 주어진다는 것이다.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이를 칭의(하나님이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함)와 성화(거룩하게 변해 감)의 순서로 설명하기도 한다.
- 거룩한 삶의 요구를 강조하는 읽기: 웨슬리 신학과 성결 전통은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를 실제로 순종할 수 있는 부르심으로 읽는다. 용서받은 사람이 죄에서 떠난 삶을 살 수 있다는 근거 구절로 삼는다.
- 법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는 읽기: 일부 주석가는 고발할 증인이 모두 떠났기 때문에 예수가 재판관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뜻으로 본다(신명기 19장 15절 참조). 이 읽기에서 이 말은 죄가 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형벌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 아우구스티누스는 『요한복음 강해』에서 이 장면을 두고 "비참함과 자비, 둘만 남았다"는 취지로 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쟁과 쟁점
- 사본 문제: 7:53–8:11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리스어 사본들에 없다. 다른 위치(예: 누가복음 21장 뒤)에 이 단락을 둔 사본도 있다. 그래서 학자들 사이에는 이 단락이 본래 요한복음의 일부가 아니라 후대에 들어간 것이라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다. 한편 초기 교회에 전해 오던 예수 전승을 담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이 단락을 정경의 일부로 읽고 설교한다. 여러 한국어 번역본은 괄호나 난외주로 사본 상황을 밝힌다.
- 문맥을 떠난 인용: 이 구절은 "정죄하지 말라"는 뜻으로만 인용되어 교회의 권징이나 죄에 대한 지적을 모두 거부하는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 반대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만 떼어 내어 용서를 조건부로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두 경우 모두 앞뒤 절을 함께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용서와 회개를 다루는 설교에 자주 인용된다. 남을 쉽게 판단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설교에서는 8:7과 함께 읽힌다.
함께 읽을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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