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8장 3-6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사도행전 28:3-6
3 바울이 한뭇 나무를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을 인하여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4 토인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달림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원을 얻었으나 공의가 살지 못하게 하심이로다 하더니
5 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6 그가 붓든지 혹 갑자기 엎드러져 죽을 줄로 저희가 기다렸더니 오래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돌려 생각하여 말하되 신이라 하더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독사에 물리고도 해를 입지 않자 원주민들의 판단이 '살인자'에서 '신'으로 바뀐 사건이다.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를 보여 주는 본문으로 읽히며, 마가복음 16장 18절의 표적과 이어져 자주 논의된다.
문맥
바울은 황제에게 상소한 뒤 죄수 신분으로 로마로 호송되었다.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배가 부서졌고, 배에 탄 276명 모두가 멜리데 섬에 상륙했다(사도행전 27장). 멜리데는 오늘날의 몰타 섬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주민들이 비와 추위 속에서 불을 피워 일행을 맞았는데, 바울이 나뭇가지를 모아 불에 넣다가 독사에 물렸다. 개역개정에서 "원주민"으로 옮긴 "토인"은 그리스어 '바르바로이'로, 그리스 말을 쓰지 않는 현지인을 가리킨다. 이 대목은 "우리"를 주어로 하는 서술에 속한다. 그래서 사도행전의 저자가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해석
- 섭리의 읽기: 앞서 천사는 바울이 "가이사 앞에 서야" 한다고 약속했다(사도행전 27:24). 많은 주석가는 이 사건을, 어떤 위협도 그 약속을 막지 못한다는 하나님의 섭리(세상을 다스리고 이끄심)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읽는다.
- 표적의 읽기: 이 사건은 마가복음 16:18의 "뱀을 집어올리며"나 누가복음 10:19와 함께 읽힌다.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쪽은 이를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의 예로 본다. 반면 은사 중지론을 따르는 이들(개혁주의 일부)은 사도의 사역을 확증하던 사도 시대의 표적으로 본다.
- 문학적 읽기: 원주민이 말한 "공의"(디케)는 그리스 세계에서 정의를 신격화한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 주석은 이를 '정의의 여신'으로 풀이한다. 루스드라에서는 바울을 신으로 떠받들다가 돌로 쳤다(사도행전 14:11-19). 이 장면은 판단이 거꾸로 뒤집힌다는 점에서 그 사건과 대칭을 이룬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논쟁과 쟁점
- 오늘날 몰타에는 독사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기록의 사실성을 의심하는 견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후 서식지 변화로 독사가 사라졌을 수 있다는 반론과, 원주민의 판단을 그대로 적은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 짝을 이루는 마가복음 16:9-20은 오래된 일부 사본에 없다. 두 본문을 연결해 읽을 때 이 사본 문제가 함께 거론된다.
- 미국의 일부 소규모 집단은 마가복음 16:18을 근거로 뱀을 손에 드는 의식을 행한다. 대부분의 교단은 이를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로 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근거로 바울은 일부러 뱀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일하다가 물렸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국 교회에서
위기와 오해 속에서도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것을 말하는 설교 본문으로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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