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1장 28-29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로마서 11:28-29
28 복음으로 하면 저희가 너희를 인하여 원수 된 자요 택하심으로 하면 조상들을 인하여 사랑을 입은 자라
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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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스라엘이 조상들 때문에 여전히 하나님께 사랑받으며,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은 거두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구절이다. 이스라엘의 장래에 대한 해석, 그리고 29절을 개인의 소명에 적용하는 인용 때문에 자주 논의된다.
문맥
사도 바울이 로마의 교회에 보낸 로마서 가운데, 이스라엘의 운명을 다루는 9~11장의 끝부분이다. 바울은 11:13에서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한다고 밝힌다. 이어 감람나무 비유(11:17-24)로 이방인 신자들에게 이스라엘 앞에서 자랑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다음 이스라엘의 일부가 완고해진 것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올 때까지이며, 그 뒤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비밀을 말한다(11:25-27).
28-29절은 이 말의 근거를 요약한다. 이스라엘은 복음을 거부했다는 점에서는 이방인을 위해 "원수 된 자"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택하셨다는 점에서는 조상들, 곧 아브라함·이삭·야곱 때문에 여전히 사랑받는 자이다. 29절의 "은사"(그리스어 카리스마타, 은혜로 거저 주신 선물)는 문맥상 9:4-5에 열거된 이스라엘의 특권(양자 됨, 언약, 율법, 약속 등)을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후회하심이 없다"는 한 번 주신 것을 거두어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락은 11:33-36의 찬양으로 끝난다.
해석
- 미래 회심으로 읽는 견해: 복음주의와 개혁주의의 여러 주석가는 이 구절을 근거로, 민족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수가 장래에 그리스도를 믿게 되리라고 본다.
- 세대주의의 읽기: 세대주의는 교회와 구별되는 민족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이 아직 유효하다는 근거로 이 구절을 읽는다. 이를 이스라엘의 민족적 회복과 연결하기도 한다.
- 언약신학의 읽기: 언약신학과 개혁주의 안의 여러 학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구절을 유대인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읽지만, 유대인에게 별도의 구원 길이 있다는 뜻으로는 보지 않는다. "온 이스라엘"을 역사 전체에 걸쳐 택함 받은 유대인으로 볼지, 유대인과 이방인을 아우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볼지는 이 전통 안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 천주교의 읽기: 천주교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에서 이 구절을 인용했다. 이 선언은 유대인이 조상들 때문에 여전히 하나님께 사랑받는다고 밝혔고, 이후 유대교와의 대화에서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논쟁과 쟁점
- 두 언약론: 일부 신학자는 29절을 근거로 유대인이 자신들의 고유한 언약 안에서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 복음주의 쪽은 로마서 1:16과 10장을 들어, 복음이 유대인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이 바울의 입장이라고 반론한다.
- 문맥을 떠난 인용: 29절은 개인이 받은 은사나 직분의 소명이 결코 취소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된다. 성도의 견인을 뒷받침하는 구절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본래 문맥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말씀이므로 이런 적용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잘못을 저지른 지도자의 사역 지속을 정당화하는 데 쓰는 것은 비판을 받는다.
- 번역: 원문에는 누구의 "원수"인지가 밝혀져 있지 않다. 뒤의 "사랑을 입은 자"와 짝을 이루므로 하나님 편에서 본 원수로 읽는 해석이 많다.
한국 교회에서
29절은 헌신과 소명을 다루는 설교에서 흔히 인용된다. 28절은 이스라엘 회복과 유대인 선교를 강조하는 집회와 단체에서 근거 구절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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