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신앙생활
하브루타는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며 본문을 공부하는 유대교 전통의 학습 방법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로 성경공부와 교회학교 교육 방법으로 쓰인다.
정의와 뜻
하브루타(havruta)는 '친구', '동료'를 뜻하는 히브리어·아람어 낱말 '하베르'에서 나온 말이다. 본래 '함께 공부하는 짝' 또는 '짝을 지어 하는 공부'를 가리킨다. 두 사람이 같은 본문을 읽고 서로 질문하고 반박하고 설명하면서 뜻을 찾아간다. 혼자 외우거나 강의를 듣는 방식과 달리 말로 주고받는 대화가 중심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하브루타는 유대교의 율법 해설서인 탈무드를 공부하는 전통에서 발전했다. 유대교 학교인 예시바에서는 지금도 학생들이 짝을 지어 큰 소리로 토론하며 공부한다. 미쉬나의 「아버지들의 어록」(피르케 아보트)에는 "스승을 모시고 동료를 얻으라"는 가르침이 실려 있다. 탈무드에는 "하브루타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방법을 설명할 때 성경 구절을 자주 든다.
- 잠언 27: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 신명기 6장 6-9절 부모가 자녀에게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고 일상에서 강론하라는 명령
- 전도서 4: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다만 이 구절들은 짝 공부의 정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인용될 뿐, 하브루타라는 방법 자체를 직접 가리키지는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는 2010년대 무렵 유대인 교육법을 소개하는 책과 강연을 통해 하브루타가 일반 교육계에 널리 알려졌고, 교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교회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이 쓰인다.
- 주일학교와 여름성경학교의 공과 공부에서 교사가 설명하기 전에 학생끼리 짝을 지어 본문에 대해 묻고 답하게 한다.
- 청년부나 소그룹의 성경공부에서 본문을 함께 읽고 각자 질문을 만든 뒤 짝과 토론하고, 마지막에 전체가 나누며 인도자가 정리한다.
- 가정예배에서 부모와 자녀가 말씀을 두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하브루타는 특정 교단의 공식 제도가 아니다. 개별 교회와 교회학교, 기독교 교육 단체가 교단과 상관없이 선택해 쓰는 교육 방법이다.
교회 안의 평가는 엇갈린다. 지지하는 쪽은 학습자가 수동적으로 듣는 데서 벗어나 말씀을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게 되며 세대 간 대화가 살아난다고 본다. 신중한 쪽은 두 가지를 지적한다. 하나는 하브루타가 원래 랍비 전통의 해석을 따라 탈무드를 공부하던 방법이므로 그리스도인의 성경 읽기와는 전제가 다르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토론만 하고 정리가 없으면 해석이 저마다 흩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도자나 교역자가 마무리하는 단계를 두는 교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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