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론
교리·신학
종속론(從屬論)은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성자와 성령이 본질이나 신성에서 성부보다 낮다고 보는 견해로, 니케아 신경 이후 정통 교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이다.
정의와 뜻
종속론(從屬論, Subordinationism)은 '딸리어 붙는다'는 뜻의 '종속'에서 온 말이다. 성자와 성령이 성부에게 본질적으로 딸린, 낮은 존재라고 보는 견해를 가리킨다. 이 견해는 삼위일체 교리를 둘러싼 논쟁에서 생겨났다.
신학에서는 두 가지를 구별한다.
- 존재론적 종속: 성자와 성령이 본질·신성·영원성에서 성부보다 열등하다는 주장이다. 정통 교회는 이를 오류로 본다.
- 경륜적 순종: 구원 사역에서 성자가 성부의 뜻을 따르고 순종한 일을 가리킨다. 여기서 '경륜'은 하나님이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 계획과 일을 뜻한다. 이 순종은 본질의 차이를 뜻하지 않는다고 보며, 대부분의 교단이 받아들인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종속론자들이 근거로 든 구절로는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요한복음 14:28)와 아들이 아버지께 복종한다는 고린도전서 15:28 등이 있다. 정통 교회는 이 구절들을 성자가 사람이 되신 성육신 상태나 구원 사역 속의 순종으로 해석한다. 아울러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한복음 10:30)와 빌립보서 2:6 같은 구절로 성자와 성부의 동등함을 강조한다.
2~3세기 교부(초대 교회의 신학자)들에게서는 종속적 표현이 자주 보인다. 순교자 유스티누스는 로고스, 곧 말씀이신 성자를 성부 다음의 '둘째 자리'에 두었다. 오리게네스도 성자를 성부보다 낮은 존재로 묘사한 대목이 있다. 이들의 표현은 정교한 삼위일체 용어가 정리되기 전의 것이어서, 후대 기준으로 곧바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이 경향을 가장 극단으로 밀고 간 것이 아리우스주의다. 아리우스주의는 성자를 피조물로 보았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성자가 성부와 '동일본질'(호모우시오스)이라고 고백하여 아리우스주의를 배격했다.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성령의 신성까지 확인했다. 종속론은 성부·성자·성령의 구별을 없애는 양태론과 함께 삼위일체 교리를 벗어난 대표적 견해로 꼽힌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개신교 주요 교단은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성공회를 막론하고 니케아 신경의 삼위일체 고백을 공유한다. 장로교가 표준 문서로 삼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삼위가 "한 본질, 능력, 영원성"을 지닌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존재론적 종속론은 어느 교단에서도 정통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 교단들이 여호와의 증인을 이단으로 판단할 때는 그리스도의 온전한 신성을 부정하는 점을 근거로 드는 경우가 많다. 이 부정은 아리우스주의·종속론 계열의 주장으로 분류된다. 여호와의 증인 측은 자신들의 견해가 성경에 충실한 일신론이라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미국 복음주의권에서 '성자의 영원한 기능적 종속' 논쟁이 일어나 한국에도 소개되었다. 이 견해는 성자가 본질에서는 동등하지만 영원히 성부의 권위에 순종한다고 주장한다. 지지자들은 이것이 삼위 사이의 질서라고 보고, 비판자들은 결국 종속론으로 기운다고 본다. 이 논쟁은 남녀의 역할을 둘러싼 여성 안수 논의와도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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