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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로스

성경 · 개념·용어

오클로스(ὄχλος)는 신약성경에서 예수를 따르거나 둘러싼 '무리', 곧 많은 사람의 무리를 가리키는 그리스어이다. 한국에서는 민중신학이 이 낱말에 주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성경에 나오는 곳

오클로스는 신약성경, 특히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자주 나오는 낱말이다. 개역개정은 대개 '무리'로 옮긴다. 마가복음에는 이 낱말이 여러 차례 나온다.

  • 무리가 몰려 중풍병자를 예수께 데려갈 수 없었다(마가복음 2:4).
  •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아 있을 때 예수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말한다(마가복음 3:32-35).
  • 예수는 큰 무리를 보고 목자 없는 양 같아 불쌍히 여긴다(마가복음 6:34).
  • 수난 이야기에서는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부추겨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외치게 한다(마가복음 15:11).

요한복음 7:49에서는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리"를 저주받은 자라고 부른다.

낱말의 뜻과 배경

오클로스는 본래 '많은 사람이 모인 무리'를 뜻한다. 그리스 고전 문헌에서는 질서 없는 군중이라는 낮춤의 어감을 띠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에서 이와 자주 견주어지는 낱말은 '라오스'(λαός, 백성)이다. 칠십인역은 라오스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썼다. 요한복음 7:49에 담긴 시선은 랍비 문헌이 율법에 어두운 이들을 낮추어 '암 하아레츠'(땅의 백성)라 부른 태도와 비교되곤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쓰임

복음서에서 무리는 예수의 가르침을 듣고 치유를 바라며 몰려드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열두 제자와 구별되면서도 예수의 사역이 향하는 대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무리는 늘 한결같지 않다. 예수의 가르침을 즐겁게 듣기도 하지만(마가복음 12:37), 마지막에는 십자가 처형을 요구하는 자리에 서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1970년대 한국의 민중신학은 이 낱말에 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신학자 안병무는 마가복음이 라오스를 드물게 쓰는 대신 오클로스를 거듭 쓴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오클로스를 갈릴리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로 읽고, 예수가 이들 편에 섰으며 이들이 역사의 주체라고 해석했다. 민중신학 쪽은 마가복음 15장에서 무리가 돌아선 것도 지도층의 선동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복음주의 계열을 비롯한 여러 학자는 다른 견해를 낸다. 마가복음의 오클로스는 이야기 속 '군중'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서술어일 뿐, 특정 사회 계층을 뜻하는 전문 용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오스와 오클로스의 구분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또 구원을 사회·경제적 해방으로 좁힐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본문 자체는 무리의 계층 구성을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해석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한국 교회에서

'오클로스'라는 원어는 주로 민중신학과 관련된 논의에서 쓰인다. 민중신학은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신대학교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교회와 민주화운동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일반 교회의 설교에서는 원어보다 '무리'라는 번역어가 더 친숙하다. 특히 예수를 구경하며 따르는 '무리'와 예수를 따르는 '제자'를 대비하는 설교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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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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