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랏
성경 · 지명
엘랏은 아카바만 북쪽 끝, 에돔 땅 홍해 물가에 있던 항구 성읍이다. 유다 왕 웃시야(아사랴)가 다시 세워 유다에 돌렸으나 아하스 때에 잃었다.
성경 본문
엘랏은 구약성경에 몇 차례 나오는 홍해 연안의 성읍이다. 개역개정은 본문에 따라 '엘롯'으로도 옮긴다.
- 신명기 2:8: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에서의 자손이 사는 세일을 비켜 아라바 길로 나아가며 엘랏과 에시온게벨 곁을 지났다고 적는다.
- 열왕기상 9:26: 솔로몬이 "에돔 땅 홍해 물가의 엘롯 근처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지었다. 같은 내용이 역대하 8:17에도 나온다.
- 열왕기하 14:22: 아마샤 왕이 죽은 뒤 아사랴, 곧 웃시야가 엘랏을 건축하여 유다에 돌렸다. 역대하 26:2도 같은 일을 전한다.
- 열왕기하 16:6: 아하스 때에 아람 왕 르신이 엘랏을 빼앗고 유다 사람을 쫓아냈다.
배경
엘랏은 에돔 땅 남쪽, 오늘날 아카바만 북쪽 끝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 요르단의 아카바와 이스라엘의 에일라트가 이 일대에 있으며, 에일라트라는 도시 이름도 성경의 엘랏에서 따온 것이다. 다만 고대 성읍의 정확한 자리와, 곁에 있던 에시온게벨과의 관계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히브리어 이름은 큰 나무(테레빈나무, 종려나무 등)를 가리키는 낱말과 관련된 것으로 흔히 설명된다.
이곳은 홍해로 나가는 길목이자 아라비아와 이어지는 교역로의 거점이었다. 그래서 엘랏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유다와 에돔 사이의 세력 관계를 보여 주는 지표가 되었다. 열왕기하에 따르면 에돔은 여호람 때 유다에서 벗어났다(열왕기하 8:20-22). 이후 아마샤가 에돔을 쳤고(열왕기하 14:7), 그 아들 웃시야가 엘랏을 되찾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엘랏은 신학적 상징보다는 역사 기록 속 지명으로 등장한다. 솔로몬 시대에는 해상 교역의 번영을, 웃시야 시대에는 유다의 국력 회복을, 아하스 시대에는 국력 쇠퇴와 영토 상실을 보여 주는 장소로 쓰인다. 신약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아람인가 에돔인가: 열왕기하 16:6의 히브리어 본문에서 '아람'(ארם)과 '에돔'(אדם)은 글자 하나 차이다. 마소라 본문의 난외 읽기(크레)는 엘랏에 들어와 산 사람들을 '에돔 사람'으로 읽는다. 개역개정은 "아람 사람"으로 옮긴 반면, 여러 영어 번역은 "에돔 사람"으로 옮긴다. 르신이 엘랏을 아람이 아닌 에돔에 돌렸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엘바란과의 관계: 창세기 14:6의 '엘바란'을 엘랏과 같은 곳이나 그 부근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 아사랴와 웃시야: 열왕기하는 이 왕을 주로 '아사랴'로, 역대하는 '웃시야'로 부른다. 둘은 같은 인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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