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랭턴
인물
스티븐 랭턴(Stephen Langton, 1150년경~1228)은 잉글랜드의 신학자이자 캔터베리 대주교로, 오늘날 성경에 쓰이는 장(章) 구분을 정리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했고, 그곳 학교(뒤의 파리 대학)에서 오랫동안 신학을 가르쳤다. 1206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에 의해 추기경이 되었고, 1207년 교황에게서 직접 캔터베리 대주교로 축성(성직에 정식으로 세움)을 받았다.
잉글랜드 국왕 존은 이 임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갈등으로 잉글랜드 전역에 교회의 성사 집행을 제한하는 교황의 금령이 내려졌고, 국왕은 파문되었다. 랭턴은 국왕이 교황과 화해한 뒤인 1213년에야 잉글랜드에 들어갔다. 1215년 대헌장(마그나 카르타) 체결 과정에서 국왕과 귀족 사이를 중재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 뒤 반란 귀족을 파문하라는 교황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 한때 직무가 정지되기도 했다. 1228년 세상을 떠났다.
사역과 업적
랭턴의 업적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성경의 장 구분이다. 그 이전에도 여러 장 구분 방식이 있었으나, 그가 13세기 초 파리에서 라틴어 성경 불가타에 붙인 장 구분이 파리에서 펴낸 성경 사본들을 통해 퍼지면서 표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 구분은 뒤에 히브리어 성경 인쇄본에도 받아들여졌다.
절 구분은 랭턴의 작업이 아니다. 신약성경의 절 번호는 16세기 중엽 프랑스의 인쇄업자 로베르 에티엔이 붙인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성경의 장과 절 문서에서 다룬다.
이 밖에 성경 주석과 설교를 많이 남겼고, 오순절에 부르는 라틴어 찬가 「오소서 성령이여」(Veni Sancte Spiritus)의 작자로 흔히 거론된다.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
랭턴은 종교개혁 이전의 천주교 성직자이지만, 그가 정리한 장 구분은 개신교 성경 번역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개역개정을 비롯한 한국어 성경도 같은 장 구분을 따른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서 설교 본문을 "요한복음 3:16"처럼 적는 일, 하루 몇 장씩 읽는 성경통독 계획, 큐티 본문 배정, 성경 암송 구절 표기 등이 모두 그의 장 구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평가
장 구분 덕분에 긴 성경 본문에서 원하는 곳을 쉽게 찾고 서로 인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장 구분이 문맥을 끊는 곳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흔히 드는 예로, 일곱째 날 안식 이야기가 창세기 2:1-3에 있어 1장의 창조 기사와 떨어져 있고, 이사야 53장의 '고난받는 종' 노래가 실제로는 이사야 52:13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장 구분은 원문에 속한 것이 아니라 읽기를 돕는 후대의 편의 장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설명이 성경공부 교재 등에서 자주 덧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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