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밧
성경 · 지명
스밧은 사사기 1:17에 나오는 가나안 남부의 성읍이다. 유다 지파와 시므온 지파가 함께 이곳을 쳐서 진멸한 뒤 그 이름을 '호르마'로 바꾸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 본문
스밧은 사사기 1:17에 한 번 나온다. 여호수아가 죽은 뒤 이스라엘 지파들이 각자 받은 땅을 차지해 가던 때의 기록이다. 본문은 유다 지파가 "그의 형제 시므온"과 함께 가서 스밧에 사는 가나안 족속을 치고 그 성읍을 진멸(盡滅, 모두 멸하여 없앰)했다고 전한다. 그 일로 성읍 이름을 '호르마'라 불렀다고 한다. 여기서 시므온은 시므온의 자손인 시므온 지파를 가리킨다. 앞 절인 사사기 1:16에는 겐 족속이 아랏 남쪽 유다 광야로 올라가 살았다는 기록이 이어져 있어, 이 사건의 무대가 유다 남부임을 보여 준다.
배경
스밧은 히브리어로 '체파트'로 읽히며, '지켜보다, 망보다'라는 뜻의 낱말과 관련된 이름으로 풀이되곤 한다. 다만 이 어원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새 이름 '호르마'는 하나님께 바쳐 멸하는 일을 뜻하는 히브리어 '헤렘'과 같은 어근에서 나온 것으로 널리 이해된다.
이 성읍은 브엘세바와 아랏 부근, 곧 유다 남부의 건조한 네게브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자들이 텔 마소스, 텔 할리프 등 몇몇 유적을 후보로 제시해 왔으나 정설은 없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호르마라는 이름은 민수기에도 나온다. 민수기 14:45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에게 쫓겨 호르마까지 밀려났다. 민수기 21:1-3에서는 아랏 왕과 싸운 이스라엘이 서원한 대로 그 성읍들을 진멸하고 그곳을 호르마라 불렀다고 기록한다. 여호수아 12:14은 이스라엘이 이긴 왕들 가운데 호르마 왕을 꼽는다. 여호수아 15:30과 19:4, 역대상 4:30에서 호르마는 유다 지파의 남쪽 성읍이자 시므온 지파의 몫으로 나온다. 사무엘상 30:30에는 다윗이 전리품을 보낸 곳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유다와 시므온이 함께 싸운 사사기의 기록은 시므온 지파의 땅이 유다 지파의 땅 안에 있었다는 여호수아 19:1의 내용과 맞물린다.
역대하 14:10의 '스바다 골짜기'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대개 마레사 부근의 다른 장소로 본다. 신약에는 스밧이나 호르마가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이름이 붙은 시점: 민수기 21장과 사사기 1장이 모두 호르마라는 이름의 유래를 전한다. 보수적인 주석가들은 두 기록을 조화시켜 읽는다. 민수기의 승리와 서원 뒤에 사사기 시대에 유다가 그 지역을 실제로 차지하고 이름을 굳혔다고 보거나, 민수기의 지명을 나중 이름을 앞당겨 쓴 것으로 본다. 비평적 학자들은 같은 지명의 유래를 전하는 서로 다른 전승이 함께 실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 진멸의 해석: 가나안 정복 기사의 '헤렘'을 두고도 해석이 갈린다. 개혁주의 전통을 비롯한 여러 주석은 이를 가나안 족속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설명한다. 반면 고대 근동 전쟁 기록에 흔한 과장된 승전 표현으로 읽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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