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후림
성경 · 지명
바후림은 예루살렘 동쪽 베냐민 땅에 있던 마을로, 사무엘하와 열왕기상에서 다윗 시대의 여러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바후림은 사무엘하와 열왕기상에 나오는 마을이다. 이 마을이 등장하는 사건은 모두 다윗의 생애와 관련되어 있다.
- 미갈과 발디엘(사무엘하 3:13-16): 사울은 딸 미갈을 다윗에게서 빼앗아 발디엘에게 주었다. 뒤에 다윗은 아브넬과 언약을 맺는 조건으로 미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미갈이 다윗에게 돌아갈 때 남편 발디엘이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으나, 아브넬이 돌아가라고 하자 돌아갔다.
- 시므이의 저주(사무엘하 16:5-13): 압살롬의 반역으로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나 피난할 때, 바후림에 이르자 사울 집안 사람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나와 다윗을 저주하고 돌을 던졌다. 다윗은 그를 죽이려는 신하를 말리며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우물에 숨은 전령(사무엘하 17:17-21): 다윗에게 소식을 전하러 가던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바후림의 한 사람 집 뜰에 있는 우물에 숨었다. 그 집 여인이 우물 아귀를 덮고 그 위에 찧은 곡식을 널어 숨겨 주었고, 뒤쫓던 압살롬의 종들에게는 그들이 시내를 건너갔다고 말했다.
- 시므이의 사죄와 최후(사무엘하 19:16-23, 열왕기상 2:8-9, 36-46): 반역이 진압된 뒤 "바후림 베냐민 사람" 시므이는 서둘러 내려와 다윗에게 용서를 구했고, 다윗은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다윗은 죽기 전에 솔로몬에게 시므이의 일을 당부했고, 시므이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솔로몬의 명령을 어긴 뒤 처형되었다.
이 밖에 다윗의 용사 아스마웻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말(사무엘하 23:31, 역대상 11:33)을 바후림과 관련짓는 견해도 있다.
배경
바후림은 베냐민 지파의 땅에 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에서 감람산을 넘어 요단강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다윗이 피난길에서 감람산을 오른 뒤 바후림에 이르렀다는 기록(사무엘하 15:30, 16:5)이 이러한 위치를 뒷받침한다. 다만 오늘날 어느 유적이 바후림인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며, 확정되지 않았다.
이름은 히브리어로 '젊은이들'을 뜻하는 낱말과 같은 꼴로 알려져 있다. 시므이가 사울 집안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사울 왕가에 가까운 베냐민 사람들이 살았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바후림은 다윗 왕권이 겪은 굴곡을 보여 주는 장소로 읽힌다.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의 긴장, 아들의 반역으로 쫓기는 왕의 처지가 이곳에서 드러난다.
신약성경은 바후림을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저주를 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은 다윗의 모습을 신약의 가르침과 함께 읽는 독자들이 있다. 이때 주로 함께 읽는 구절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로마서 12장 17-21절,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않으신 예수에 관한 베드로전서 2장 23절이다. 이는 본문 자체의 주장이 아니라 독자가 연결하여 읽는 방식이다.
해석과 논점
- 다윗의 용서와 유언: 시므이를 용서한다고 맹세한 다윗이 솔로몬에게 그 일을 당부한 것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한쪽은 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판단으로 본다. 다른 쪽은 다윗의 인간적 한계를 드러낸 장면으로 읽는다.
- 여인의 거짓말: 전령을 숨겨 준 바후림 여인의 거짓말은 여리고에서 정탐꾼을 숨긴 라합의 이야기와 자주 비교된다. 이 행위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해석자에 따라 다르다. 본문은 이 행위에 대해 직접 평가하지 않는다.
- 발디엘의 눈물: 발디엘이 울며 따라온 장면은 정치적 거래 속에서 개인이 겪은 아픔으로 흔히 읽힌다. 다만 미갈과 발디엘의 감정에 대해 본문은 짧게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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