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장 5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고린도전서 11:5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 민것과 다름이 없음이니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여자가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면 자기 머리를 욕되게 한다는 바울의 말이다. 예배 중 머리 가리개를 오늘날에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여성의 공적 발언과 여성 안수를 다룰 때 자주 논의된다.
문맥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인 고린도전서 11장 2-16절의 일부이다. 이 단락은 공동체 예배에서 남자와 여자가 머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바로 앞의 3절은 "그리스도는 각 남자의 머리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라고 하여 '머리'라는 말로 관계의 질서를 설명한다. 5절에서 바울은 남자에 관한 4절과 짝을 이루어,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는 것을 "머리 민 것"에 견준다. 단락 뒤에는 성찬 모임의 무질서를 꾸짖는 내용(11:17-34)이 이어진다.
해석
- 문화적·원리적 읽기: 당시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여성의 머리 가리개는 정숙함과 기혼 여성의 품위를 나타내는 표시였다고 본다. 이 읽기에 따르면 바울이 요구한 것은 가리개 자체가 아니라 예배의 질서와 덕이다. 오늘날에는 그 원리만 이어 가면 된다는 것으로, 한국 개신교 대부분의 교단이 이렇게 이해한다.
- 문자적·지속적 읽기: 바울이 창조 질서(11:8-9)와 "천사들로 말미암아"(11:10)를 근거로 들었으므로 이 규정은 시대를 넘어 지켜야 한다고 본다. 재세례파 계통의 일부 공동체와 형제교회 일부에서 여성이 예배 때 머리를 가리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 긴 머리로 보는 읽기: 15절의 "긴 머리는 가리는 것으로 주셨다"는 말을 근거로, 여기서 말하는 '가림'은 천이 아니라 긴 머리카락을 뜻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 머리'가 여자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는지, 3절에 따라 남편(남자)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도 해석이 나뉜다.
논쟁과 쟁점
이 구절은 여자가 공적 예배에서 "기도나 예언"을 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고린도전서 14:34-35와 어떻게 함께 읽을지가 오래된 쟁점이다.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쪽은 11:5를 여성의 공적 사역을 보여 주는 근거로 든다. 반대하는 쪽은 3절의 '머리 질서'와 디모데전서 2장 13-15절을 함께 들어, 여성의 사역에는 일정한 제한이 있다고 본다. 3절의 '머리'(헬라어 케팔레)가 권위를 뜻하는지 근원을 뜻하는지도 이 논쟁과 맞물려 있다. 한편 14:34-35는 일부 사본에서 놓인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 거론되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여성이 예배 중 머리 가리개를 쓰지 않는다. 한국 천주교에서 여성 신자가 미사보를 쓰는 관습과 대비되어, 이 구절이 질문으로 자주 등장한다. 교단마다 여성 안수에 대한 결정이 다르기 때문에, 여성 사역을 다루는 토론에서 이 구절이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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