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신조
교리·신학
일치신조는 1577년 루터파 신학자들이 루터 사후의 교리 논쟁을 정리하려고 작성한 신앙고백 문서로, 1580년 출간된 루터교회의 『일치서』 마지막에 실렸다.
정의와 뜻
일치신조(一致信條, 라틴어 Formula Concordiae)는 '하나 됨을 이루는 신조'라는 뜻이다. 협화신조, 콘코드 신조라고도 부른다. 1577년 루터파 신학자들이 작성한 신앙고백 문서이며, 루터교회가 공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고백 문서 가운데 마지막에 만들어졌다. 짧은 '요약'(Epitome)과 이를 자세히 풀어 쓴 '상세 선언'(Solid Declaration)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원죄, 자유의지, 신앙에 의한 칭의, 선행, 율법과 복음, 율법의 제3용도, 성찬, 그리스도의 위격, 예정 등 12개 조항을 다룬다.
역사적 배경
마르틴 루터가 1546년에 죽은 뒤 루터파 안에서는 여러 교리 논쟁이 이어졌다. 한쪽은 필리프 멜란히톤을 따르는 이들이었고, 다른 쪽은 루터의 가르침을 엄격히 지키려는 이들이었다. 두 진영은 선행의 필요성, 율법의 역할, 성찬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임재하는지, 교회 의식 가운데 꼭 필요하지 않은 것(아디아포라)을 어떻게 다룰지 등을 놓고 맞섰다. 야코프 안드레애와 마르틴 켐니츠 등이 이 논쟁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끌었고, 그 결과로 일치신조가 1577년에 완성되었다.
1580년에는 일치신조를 포함한 『일치서』(Book of Concord)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세 공교회 신경(사도신경·니케아 신경·아타나시우스 신경),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과 그 변증서, 슈말칼덴 조항, 루터의 대·소요리문답 등이 함께 실렸다. 다만 모든 루터파 지역이 일치신조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개혁파 쪽에서는 그리스도의 위격과 성찬에 관한 조항을 비판해 왔다. 일치신조 자체도 이 두 주제에서 개혁파의 견해를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루터교: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일치서』를 교회의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이며, 일치신조도 그 일부로 여긴다. 루터대학교 등 루터교 신학교육에서 다루는 기본 문서이다.
- 장로교·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표준 문서로 삼기 때문에 일치신조를 교리 기준으로 쓰지 않는다. 다만 신학교의 교리사·신조학 수업에서 종교개혁 시기 고백 문서의 하나로 소개된다. 성찬론과 기독론에서 개혁주의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할 때 흔히 함께 다뤄진다.
- 율법의 제3용도: 율법의 제3용도는 율법이 이미 믿는 사람의 삶을 이끄는 기준이 된다는 가르침이다. 일치신조 제6조가 이를 명시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서 '율법의 세 가지 용도'를 설명할 때 장 칼뱅의 가르침과 함께 이 문서가 자주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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