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5장 6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요한일서 5:6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자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물과 피로" 오셨다고 밝혀 그의 세례와 십자가 죽음이 모두 실제였음을 증언하는 구절이다. "물과 피"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두고 해석이 여럿이다.
문맥
요한일서 저자가 신자들에게 쓴 편지의 끝부분이다. 바로 앞(5:1-5)에서 저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사람이 세상을 이긴다고 말한다. 이어 이 구절에서 그 예수가 어떤 분인지를 "물과 피로 임하신 자"라고 밝힌다. 편지 전체는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신 것을 부인하는 가르침을 경계한다(요한일서 4:2-3 참고). 그래서 이 구절도 그런 주장에 대한 응답으로 읽힌다.
특히 "물로만 아니요"라는 강조가 눈에 띈다. 이 때문에 많은 주석가는 저자가 맞선 상대가 예수의 세례는 인정하지만 그의 죽음이 지닌 의미는 받아들이지 않은 무리였다고 본다. 2세기 교부 이레네우스는 케린투스의 가르침을 이렇게 전한다. 신적 존재인 '그리스도'가 세례 때 인간 예수에게 내려왔다가 수난 전에 떠났다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이런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연결하는 견해가 있다. 다만 편지가 겨냥한 대상이 케린투스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해석
- 세례와 죽음으로 보는 읽기: 오늘날 많은 주석가가 따르는 해석이다. "물"은 요단강에서 받은 세례, "피"는 십자가의 죽음을 가리킨다고 본다. 예수가 사역의 시작뿐 아니라 죽음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그리스도였다는 고백으로 읽는다.
- 십자가에서 흘린 물과 피로 보는 읽기: 요한복음 19:34-35에서 군인의 창에 찔린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나왔다는 기록과 연결한다. 같은 요한 문헌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며, 예수의 죽음이 실제 육체의 죽음이었음을 강조하는 말로 본다.
- 성례로 보는 읽기: 고대 교회부터 요한복음 19장의 물과 피를 세례와 성찬의 상징으로 보는 해석이 있었고, 이를 이 구절에도 적용한다. 반론도 있다. 이 구절은 과거형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말하므로, 교회의 성례를 일차적으로 가리킨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출생과 죽음으로 보는 읽기: "물"을 사람으로 태어남에, "피"를 죽음에 대응시켜 성육신 전체를 가리킨다고 보는 소수 견해도 있다.
논쟁과 쟁점
교단 사이에 뚜렷한 대립이 있는 구절은 아니다. 다만 성례를 중시하는 전통에서는 성례적 읽기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개혁주의·복음주의 주석에서는 세례와 십자가로 보는 역사적 읽기가 많이 나타난다.
번역과 사본 문제는 이 구절보다 바로 뒤에서 생긴다. 일부 라틴어 전승과 후대 사본에는 "하늘에서 증언하는 이는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데, 이를 흔히 '요한의 콤마'라 부른다. 이 문구는 초기 그리스어 사본에는 없다. 개역개정 등 한국어 주요 번역은 이 문구를 싣지 않는다. 킹제임스 성경처럼 이 문구를 넣은 번역과 절 구분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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